로컬푸드 정책의 활성화 방안 모색(2)
로컬푸드 정책의 활성화 방안 모색(2)
  • 윤용기, 손용석 기자
  • 승인 2017.09.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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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와 화순도곡농협 및 담양고서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

 

▲ 고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외관모습이다. 도시소비자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매장외관이나 실내모습은 소박하기만 하다.

▲로컬푸드의 롤 모델로 성장한 순천시와 화순도곡농협 및 담양고서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로컬푸드직매장으로는 생산지와 소비시장을 동시에 갖춘 순천시로컬푸드직매장과 광주광역시 인근의 생산지에서 도시소비자를 상대로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는 화순도곡농협과 담양고서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을 들 수 있다.

순천시 로컬푸드직매장과 화순도곡농협 및 담양고서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운영주체의 성격 및 지역적인 조건, 생산공간과 소비문화의 차이가 분명하게 다르다. 하지만 각기 처한 공간적, 환경적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으로 유사한 조건을 지닌 지역의 표준로컬푸드직매장 운영사례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 순천로컬푸드에서 직매장과 같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레스토랑 ‘여미락’모습이다. 여미락은 지상 1층 261㎡ 70석 규모로 지역 농산물만을 식재료로 한 로컬 전용 레스토랑과 다양한 건강음료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를 갖추고 있다.

▲순천시 로컬푸드직매장

순천 로컬푸드는 시민주도형으로 공산품을 배제하고 농수산 가공품만을 판매하는 독립매장이다. 2016년 2월 생산자와 소비자인 시민 1,089명이 9억(시 4억, 시민 5억)을 출자해 시민주도형 민간협력법인 순천로컬푸드(주)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천시는 도농통합 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려 2016년 5월 순천형 로컬푸드직매장을 출범시켰다. 로컬푸드직매장 개장을 위해 순천시는 지난 2014년 4월 '순천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조직화를 위한 교육을 3개 분야에 걸쳐 5,292명에게 실시했으며 직거래 장터도 58회 운영하는 등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해왔었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2015년 10월 로컬푸드 법인 설립 조례를 제정하고, 로컬푸드 주주를 모집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로컬푸드를 실현시켜 지역경제의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곳이다.

◇직매장 운영 현황

출하농가

출하 품목은 당초 320개에서 2016년 8월 현재 542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출하농가는 현재 586농가이며, 이중 농산물은 502농가, 가공품은 69농가, 제휴업체는 15곳이다. 현재 1호점 출하농가 409농가 중 고정농가는 224농가이며, 165농가는 유동농가이다. 출하대기 농가는 177농가로 한 달 평균 13농가가 신규 등록하는 등 매월 증가하는 추세이다.

출하대기 농가 대기사유는 동일품목 출하 희망자 중복으로 인해 사업초기 참여자 우선 소득보전 원칙이 적용된 조치이며, 불편한 시민 접근성과 매장의 협소함에 따른 신선채소 진열과 소비의 한계에 따른 결과이다.

▲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주차장앞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 모습이다. 시민주주 1089명이 참여한 민관공동출자법인 ㈜순천로컬푸드에서 운영한다.

순천 로컬푸드 직매장 영업 현황

2016년 5월6일~8월20일(470일간), 이 기간 동안 총 매출은 41억2백8십8만원으로 1일 평균매출액은 8백7십2만9천원, 총 이용객수는 16만7329명으로 1일 평균 356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판매율(판매액)은 농산물이 45%(18억4천6백2십9만6천원)이며, 축산물이 28%(11억4천8백8십만6천원), 가공품이 19%(7억7천9백5십4만7천원), 기타가 8%(3억2천8백2십3만1천원)이다.

순천로컬푸드는 직매장과 같은 건물에 지역 농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순천로컬푸드레스토랑 ‘여미락’을 운영한다. 지상 1층(건축면적 261㎡)에 70석 규모로 지역 농산물만을 식재료로 한 로컬 전용 레스토랑과 다양한 건강음료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도 갖추고 있다.

순천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간협력법인인 순천형 로컬푸드를 성공모델로 제시했다는 평이다. 2017년 1월 기준 직매장 매출 16억 중 14억을 농가에 환원해 실질적 소득증대에 기여했으며, 출하농가의 62%를 차지하는 고령 및 영세농가에 소득창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매월 1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수가 170여농가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로컬푸드 소비자 회원이(8월20일 기준) 현재 8200여 명으로 확대되어 로컬푸드가 추구하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시민인식확산과 지역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유도된 점을 큰 성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입점 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도가 마련된 점이 가장 높은 성과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의 송상현 주무관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오는 10월에는 조례호수공원 옆에 2호점을 개장한다. 2호점은 순천시 조례동 1870번지 일원에 25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1,000㎡. 1호점의 3배 면적)로 신축 중이다. 이곳에는 직매장과 함께 소포장실, 축산코너, 사무실, 카페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대지구와 원도심지역을 대상으로 직매장 3호점 개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의 발 빠른 대응을 볼 때 로컬푸드 운동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 화순도곡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 모습이다.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 인근의 지역소농협이 생산지에서 도시소비자를 상대로 영업기반을 구축해 성공가도를 걷는 대표적인 로컬푸드직매장이다.

2014년 1월, 기존 하나로 마트를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전환해 개장 곳으로 공산품도 같이 판매해 인근 도시민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샵인샵 형태이다. 출하농가수는 450여 농가이며 출하 품목은 420여 가지이다. 2016년 총매출이 97억1400만 원이었으며, 2017년 현재의 1일 평균매출이 3100만 원으로 올해 매출총액은 105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잘나가는 우수 로컬푸드직매장이다.

도곡직매장의 기본원칙은 우선 화순관내 농산물만 취급하며 신선농산물의 경우 1일(23시간) 유통이다. 수시로 실시되는 잔류농약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공판장가격을 참조해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한다. 관내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은 최소한의 양을 구비하여 구색품목으로 판매하고 참여 농가의 동일품목 출하시 타 지역 농산물은 구매를 종료한다.

농업인은 생산, 운송, 선별, 포장, 가격결정, 재고관리 등을 담당하고 농협은 교육 판매, 매장운영, 정산, 홍보, 기획 등을 담당해 서로 역할을 분담해 운영한다.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효과는 1일 방문객 1200여 명 중 광주 등 타 지역 고객비율이 80%정도를 점유해 온천지역 상권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 유통으로 화순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상승효과도 크다. 또한 참여농가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30%로 고령농의 경제 참여도 증가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크다. 이와 함께 귀농 귀촌민들의 농산물 전시장 및 판매처를 확보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도곡 로컬푸드직매장은 올해 매장을 확장해 진열매대의 확대와 기존의 좁은 통로 확대를 통한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문화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도곡농협 로컬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문화축제는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농촌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충성도 높은 회원을 확보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또한 제휴 푸드점의 활성화를 통해 잉여 농산물을 제휴 푸드점에 제공함으로써 출하농가의 반품을 최소화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계획도 기획되어 있다.

도곡농협 로컬푸드의 김형석 센터장은 “도곡농협의 경우 농협과 조합의 구성원인 지역주민들이 농협존립을 위한 절실함 속에서 출구가 되어 준 것이 지금의 로컬푸드직매장”이라면서 “조합과 조합원이자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도곡 로컬푸드의 경우 소비지와 다소 거리는 있지만 주말여행을 즐기는 도시민들의 여가활동공간과 귀소시간을 활용해 도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직매장 시스템을 구축한 모범적인 직매장이다. 인근 지역에 지역로컬푸드직매장이 속속 설치되고 있지만 인근 지역 소비자들로 부터 신뢰도가 더욱 높아가는 인기 높은 로컬푸드직매장이다.

▲ 고서농협로컬푸드의 저온창고건설현장. 현시설로 감당할 수 없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 먹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시설을 보안하고 확충하는 모습이다.

담양 고서농협 로컬푸드

담양 고서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은 평일에도 성황을 이루지만 주말 오후엔 따로 주차요원이 차량통행을 통제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광주광역시 인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직매장이다. 고서농협 로컬푸드는 도시와 농촌이 농산물을 매개로 민음과 신뢰가 새롭게 엮여지는 로컬푸드의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통한다. 생산자인 고서면민들과 광주광역시의 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운 농촌에서 만나 함께 어울리는 장소가 고서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다.

고서농협 로컬푸드 센터장인 서대선 상무는 “고서농협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기 전에 지금 직매장이 위치한 현 농협건물은 농산물 직판장 용도 이외엔 사용할 수 없었다. 현재의 건물이 위치한 토지가 개발제한구역이자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인 곳으로 제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현건물에서 마트도 불가능하고 오직 농산물 직판장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농산물직판장인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여담 삼아 말했다.

절망 속에 선택한 로컬푸드직매장이 지역의 경제적 지주로 등장한 경우다. 지금 공산품을 취급하는 마트구역도 2년 전 정부의 시행령으로 규제가 풀려 현재의 로컬푸드매장으로 합류했을 정도였다.

고서 로컬푸드직매장은 2013년 9월 독립매장형식으로 개점해 지난 2015년 1월 로컬푸드 150평, 마트 50평인 샵인샵 형태로 전환했다. 고서로컬푸드의 현황은 광주전남지역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직매장으로 1일평균 25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으뜸 로컬푸드이다.

8월 30일 기준 고서로컬푸드의 출하농가는 400여 농가이며 소비자 등록회원수는 1만5백5십여 명이다. 1일 평균 고객은 600여명이며 1일 평균 고객단가는 3만4300원이다.

고서 로컬푸드직매장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인접한 무등산자락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용이해 도곡 로컬푸드직매장보다 훨씬 유리한 지리적 장점을 지닌 곳이다. 또한 도시근교 농업의 발달로 연중 채소류 생산 공급이 가능하며 무등산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죽순, 아로니아, 여주 등 희소성농산물을 연중 판매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 이벤트 행사로 주 1회 한우 암소를 엄선 수매해 위탁 도축한 생고기를 판매하며 건강힐링 관련 약용식물 전문 매장도 운영한다.

고서 로컬푸드도 기본원칙은 철저하게 지킨다. 출하농가 생산 농산물을 최우선적으로 취급하며 신선농산물의 유통체계는 1일이며 잉여 농산물은 생산자가 다시 수거한다.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지만 당일 공판자의 경매단가의 120%이내에서 결정하도록 한다. 친환경 및 GAP 인증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합격농산물을 위주로 소량다품목의 농산물을 신선편이 형태로 취급한다.

출하농가 참여방법은 출하농가 대상 출하교육을 반드시 필한 농가로 로컬푸드와 농업인과의 농산물출하약정계약서를 제출해야 하고 출하 품목 출하시기, 포장규격, 판매단가 등의 사전협의를 통해 출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단 중복 품목은 불허한다.

▲ 고서로컬푸드 직매장의 내부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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