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갑시다’ 5·18 택시운전사 참여 시민들
‘광주로 갑시다’ 5·18 택시운전사 참여 시민들
  • 류승희 시민기자
  • 승인 2017.09.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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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진실 밝히고 발본색원해야” 밝혀
▲ ‘광주로 갑시다’ 5·18택시운전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방문한 김대완·조윤정 부부가 3일 택시운전사 남영관 씨로부터 5·18기록관에 전시된 옛 광주은행 유리창 총탄자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이 1980년 5·18때 계엄군이 쏜 총탄에 뚫린 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입니다.”

3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층에 전시된 구멍 난 유리창 앞에서 택시운전사 남영관(56)씨의 설명을 듣던 김대완·조윤정 부부의 표정이 무겁다.

이들 부부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 돌풍에 따라 마련한 5·18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인 ‘광주로 갑시다’에 참여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광주를 방문했다.

이날 택시운전사의 안내로 상무대 자유공원 영창, 국립 5·18묘역, 5·18당시 불탄 옛 MBC, 옛 도청 등을 거쳐 5·18기록관을 찾은 김 씨는 “한마디로 답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5·18때 청주에서 중학생이었다. 대학에 가서 비로소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됐는데 지금도 여전히 5·18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의식 있는 시민들이 철저히 조직화되고 치열히 대응하여 아직도 뿌리가 깊은 수구보수세력을 발본색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택시운전사 남 씨는 “자유공원에서 1시간가량 영상을 관람하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5·18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시청, 힌츠페터가 묻힌 5·18 옛 묘역과 신 묘역, 도청 분수대 등을 거쳐 기록관을 방문하고 있는데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호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운영한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이 몰려 추석연휴인 10월 9일까지 연장운영하기도 했다.

운전과 해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잘 숙지한 개인택시 운전사가 맡았는데, 택시운전사 남 씨도 80년 5·18당시 기동타격대에 참여한 5·18유공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남 씨는 “보시다시피 제 얼굴은 시커멓게 탔지만, 외지인들이 ‘계엄군들이 이렇게까지 한 줄 몰랐다’며 반응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프로그램 마감시간(오후 7시)과 5·18국립묘지나 5·18기록관의 운영시간(오후 6시)이 다른 점, 그리고 5·18의 발상지인 전남대 정문 투어가 빠져있는 점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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