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사복 아들, 승필 씨 광주시청 방문
故 김사복 아들, 승필 씨 광주시청 방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9.06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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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면담 이후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 관람
아버지 세상에 알리는 계기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 표시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6일 오후 광주시청을 방문한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아들 김승필 씨와 함께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택시기사 실존 인물인 고 김사복 씨의 아들 승필(59) 씨가 6일 오후 광주를 방문, 윤장현 시장을 면담한 이후 시청 1층에서 열리고 있는 故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을 함께 관람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김승필 씨를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서는 시민들이 고립돼 군부에 당하는 상황에서 당시 외지인이었던 아버님(김사복)과 귀한 인연을 맺었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오월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김승필 씨는 “윤 시장님께서 김사복의 존재를 처음 세상 밖으로 알렸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화답한 뒤, “아버님의 기록을 세상에 남기고 망월동에 모시는 문제를 광주시와 상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린 시절 아버님과 함께 광화문외신센터에 가서 피터 아저씨의 VCR을 봤는데 광주시청에 전시된 기록물과 같다. 사진 등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당시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놀라움만 있었는데, 지금은 슬픈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그는 “아버님은 광주에 다녀온 이후 술을 자주 드시는 등 힘들어 하셨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잔상에 남아 힘들어 하는 것처럼 아버님도 5‧18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님과 교감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소신껏 생활해온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제가 잘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장현 시장은 1997년 시민연대모임 대표로 활동할 당시 아시아 인권활동가 서유진 씨와 의기투합해 위르겐 힌츠페터가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름을 최초로 언급했던 ‘5․18 특파원리포트’를 발간했다. ‘5․18 특파원리포트’는 윤 시장이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내외신 기자들을 수소문해 위르겐 힌츠페터 등 내외신 기자 18명을 찾아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해 초청, 80년 5월 광주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글로 받아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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