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당하고 있는 개농장 개들 구조 막막
학대당하고 있는 개농장 개들 구조 막막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9.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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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소재 개농장 30여 년간 불법 운영 및 학대
농장주 폐업 약속했으나 임시거처 부족, 물거품 될 처지
광주시, "부지임대는 어렵다"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주고 있는 광주시 소재 개농장 모습. /사진 출처=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광주시 소재 개농장의 불법 운영 및 동물학대에 대한 총48개의 동물보호단체 및 시민들이 민원과 고발을 통해 개들을 구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임시거처가 부족하여 농장폐쇄도 동물구조도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총 100여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 ‘매곡농장’과 ‘매월농장’은 건축법 위반, 불법 사육 및 도살, 분뇨 관리 및 이용 법률 위배 등으로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고발과 민원이 있었지만, 공소권 없음, 기소유예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를 비롯한 전국의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은 불법 운영 및 동물을 학대한 해당 개농장을 민원과 항의, 고발했고, 그 결과 단 2주만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가닥이 잡혔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는 화순의 축사를 장기임대하여 50여마리 개를 수용할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시에서 임시거처를 빌려주기만 한다면 자부담으로 시설공사부터 보호관리, 입양까지 책임진다는 수도권 단체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시에서 “부지임대는 어렵다”하여 '위드'가 추가적으로 땅을 알아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는 4일 성명서를 내고, “농장주들은 일괄구조가 아니면 단 한 마리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면서 “시에서는 지금 마땅한 부지가 없다며 동물단체들의 입양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들은 “이것은 자칫 광주광역시가 개농장 문제를 동물단체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비춰져 그동안 보여주었던 문제해결의 의지와 소통의 노력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으며, 광주시에 부지임대를 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그러면서 “농장주들도 폐업을 약속했고, 시민과 동물단체들도 동물 전부의 구조를 원하고 조건 없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면서 “임시거처의 마련, 이것은 얇은 실 하나에 의지하여 벼랑끝에 매달려있는 100여 마리의 동물을 모두 살리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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