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 5․18을 전 세계에 알려줘 감사합니다”
“힌츠페터, 5․18을 전 세계에 알려줘 감사합니다”
  • 문틈 전문기자
  • 승인 2017.09.0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효분교 전교생, 영화 ‘택시운전사’ 실제 주인공 고 힌츠페터에 손편지

“힌츠페터 아저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참혹하고 잔인한 광주상황을 전 세계에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광주동초등학교 충효분교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썼다.

충효분교 어린이들은 지난해 5월 망월묘역에서 열린 힌츠페터 추모비 건립행사에서 리코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했던 인연이 있다.

아이들은 이날 선생님으로부터 5‧18 광주의 참상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와 고 힌츠페터 기자가 광주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느낀 소감을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5학년 김하연 어린이는 “힌츠페터 아저씨가 광주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고 위험을 무릅쓰고 참혹하고 잔인한 5·18민주화운동에 목숨을 걸고 전 세계에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6학년 전해석 어린이는 “5·18의 진실을 우리나라, 전 세계에 알려주셔서 감사하며 진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었을 것이다”고 남겼다.

편지쓰기에 이어 고 힌츠페터를 추모하며 5·18진실에 대한 소감과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리는 행사도 열렸다.

어린이들이 쓴 손편지는 고 힌츠페터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어린이들과 함께 한 윤장현 광주 시장은 “37년 전의 광주와 소통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며 “당시 광주에 손 내밀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를 기억하며 자라는 미래 세대들 또한 세계 곳곳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1980년 5월20일,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들어와 공수부대의 잔인한 시민학살 장면을 담은 영상을 독일에 송고하고, 다시 5월23일 광주로 돌아와 마지막 진압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광주에서 벌어진 만행을 최초로 알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독일기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