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4)
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4)
  • 정선아, 나은자 기자
  • 승인 2017.09.0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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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와 부안댐에서 활력을 찾다
국립공원 내 위치한 ‘부안댐’의 빼어난 경관

전북 부안과 고창의 식수원인 다목적댐 부안댐으로 향했다. 부안군이 오는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를 확정함에 따라 거리 곳곳에서 축하, 환영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부안댐은 전라북도 부안군민 및 고창군민의 생수로 사용하는 상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새만금지구의 공업용수까지 공급하고 있다. 용수공급, 수력발전 등 다목적댐으로 건설된 부안댐은 지난 1990년 착공해 1996년 완공됐다.

특히 부안댐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위치해 있어 최근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국립공원 내 위치한 다목점댐으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부안군은 부안댐 이외에도 새만금 방조제, 채석강, 내소사, 곰소염전, 영상테마파크 등이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가족단위로 함께 산책삼아 둘러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09년 부안댐 인근에 물 문화관과 함께 가족공원, 잔디광장, 분수대, 문학공원 등을 추가 조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부안군, 고창군의 식수원으로 사용

부안댐이 건설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해안의 개발과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많은 물이 필요했던 이 지역은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일대에 다목적댐 건설을 시작했다. 그렇게 부안댐은 높이 50m, 길이 282m, 유역면적 59㎢(저수면적 3㎢), 총 저수량 50.3백만㎡로 총 사업비 620억 원이 투입됐다.

부안군과 고창군의 식수가 되는 부안댐은 수질보호를 위해 지난 2002년 댐 인근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댐을 건설하면 수몰민들이 발생하기 마련인 법. 295만 7000㎡에다 19만 1000㎡의 공사용 부지가 편입됨으로써 총 314만 8000㎡에 달했고, 이주민은 96세대 323명에 이르렀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총 5개면 64개 마을 3,117세대 6,099명이 거주하고 있는 부안군을 대상으로 부안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부안댐 지원사업비는 총 7억 7백만원이다. 부안댐의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크게 ▲소득증대 사업 ▲주민생활 지원사업 ▲육영사업 등으로 나뉜다.

올해의 사용되는 지원금은 소득증대사업에 3억 5,300만원, 주민생활 지원사업에 2억 5,300만원, 육영사업에 1억 원 등으로 배분되었다.

소득증대 사업은 태양광 발전시설, 영농시설, 농기계 지원, 농산물 보관창고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주민생활 지원사업으로는 공용시설 운영비, 생계비, 난방비 지원, 통신비, 의료비 지원 등을, 육영사업으로는 장학금, 학자금 지원, 원어민 강사 지원, 교육기자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수몰민을 위한 주변지역 지원사업

한국수자원공사 부안권관리단 이춘원 과장은 “이외에도 지역 맞춤형 지원활동으로 ▲지역 문화행사지원 ▲물 드림캠프 운영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 ▲물문화관 연중 운영 등을 하고 있다”며 “생활도우미 사업, 노인일자리 사업, 고교생 특별활동 지원사업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안군에 거주하고 있는 군민들은 여름철에 댐광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의 기회와 지역 축제(님의 뽕, 마실길 등)를 즐기며 무료 수질 검사와 수도설비 보수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부안댐으로 들어가는 초입구에는 부안댐 물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문을 열게된 부안댐 물 문화관은 2007년 10월 착공 41억 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975㎡ 규모에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을 갖추었다.

물 문화관은 제1전시실(물과 생명), 제2전시실(생명의 부안댐), 제3전시실(부안의 삶과 문화)로 꾸며져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안댐 물 문화관 1층에는 부안군 특산물 홍보관이 운영되고 있었고, K-water 물사진공모전 수상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안댐 물 문화관 윤현숙 홍보도우미는 “부안댐은 국립공원지역에 위치해 있고,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야영과 취사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문화관 앞에 여름에 한시적으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변산반도는 국립공원지역으로 야영, 취사가 금지되어 물놀이를 할 수 없지만 부안댐 하류에서 가벼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부안댐 물문화관, 체험 시설 다양

또 윤현숙 홍보도우미는 “물 문화관은 초, 중, 고등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전시한 공간도 있으며, 부안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도 있다”며 “부안군은 한반도처럼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변산반도에 위치해 있어 수려한 볼거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안댐 물 문화관에는 관람객들이 물의 동력이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만 하다.

펌프 손잡이를 잡고 우산 분수를 작동하거나 타워베이스(에너지 타워) 작동, 수평터빈 작동 등 물이 에너지로 바뀌어 작동하는 동력전달 장치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영상 시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물문화관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문학동산을 둘러봤다. 문학동산에는 신석정 시인의 시비가 지난 9월 1일 세워졌다. 신석정 시비에는 ‘임께서 부르시면’ 작품이 새겨져 있다.

다시 부안댐의 취수탑과 직소정이 있는 정상부근으로 발길을 옮겼다. 정상 입구에는 부안다목적댐준공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부안댐 정상 광장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직소정’이라 쓰여 있는 정자와 망향탑이 나온다. 망향탑은 수몰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비석으로, 매년 이곳에서 망향제가 열리고 있다.

실제로 부안댐 정상에 서면 산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부안호로 인해 가슴이 탁 트인 듯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댐 주변 인근에는 의외로 시민들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이는 수몰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망향민들의 희생으로 얻은 혜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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