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옛 전남도청 건물 모두 복원 시키겠다”
도종환, “옛 전남도청 건물 모두 복원 시키겠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8.28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개 건물 전체가 복원 대상이다”
범 시도민대책위·문체부·광주시TF, 전문가TF 구성할 것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광주를 찾아 5.18 최후의 항쟁지 옛 전남도청 6개 건물 전부를 복원시키겠다고 광주시민들과 약속했다.

이번 도종환 장관의 광주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18 37주기 기념식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은 광주시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으로 복원이 진행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이날 도종환 장관은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민주평화교류원을 탐방하고, 별관 1층 상황실에서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촉구하는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및 시민 등과 간담회 가졌다.

먼저 도 장관은 간담회에서 “직접 봐야 복원할 시기와 예산 등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광주에 왔다. 빨리 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그는 “촛불의 힘으로 만든 새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다르다”며 “옛 전남도청은 이제 복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차원을 넘어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복원 추진에 대해 도 장관은 “탐방 해 보니 건물마다 지어진 건축연도와 안전 상태 등이 각각 달랐다. 리모델링된 건물은 해체할 때 안전할지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범 시도민대책위와 문체부, 광주시가 참여한 TF를 꾸리고 그 아래 전문가 TF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옛 전남도청 복원 대책위에서 요구하는 안건도 함께 들어보고 진행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6개 건물 전체가 복원의 대상이다”고 강조하면서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곳에서 사셨고, 피해자이신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면서 “문체부, 국회, 광주시 등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책위의 “건물을 훼손시킨 아시아문화전당의 민주평화교류원과는 함께 하지 않을 거다”는 말에 도 장관은 “그것은 좀 더 살펴보고 논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영일 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건물이 훼손됐다. 사적지는 그 당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면 가치가 없다”면서 “현실은 훼손됐지만 역사적 가치로 접근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헌권 목사는 “10년간 복원을 위해 투쟁한 과정 속에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낱낱이 파헤쳐줬으면 한다”면서 “지금의 원형보존이 갑자기 이루어진 게 아니다. 농성장을 지키는 오월어머니들의 연세도 많아 바로 복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오월어머니회의 모 회원은 “지난 2008년 당시 별관 2층에서 농성을 했었는데 건축 전문가의 진단을 받은 결과 지금 있는 별관이 무너질 수 있다며 당장 나오라고 하더라. 그러나 지금 있는 이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가? 믿을 수 없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건축사를 넣어 함께 진단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우리 어머니와 아이들이 지난 겨울 금남로 눈보라 속에서 세운 민주정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며 “5.18진상규명지원단과 옛 전남도청 지원단을 꾸려 노력해왔던 것처럼 서로 협의해 가면서 지역의 중요한 의제로 삼아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시장은 도종환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공약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7대문화권 조성사업 활성화 법적 근거 마련 ▲특별법 제48조에 의거한 국비 20%인상지원 이행 ▲2026년부터 2031으로 특별법 시효 연장 및 2023년에서 2029년까지 사업기간 연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직에 명망있는 지역 인물을 선임 해 줄 것과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국책기관 설립 등의 지원을 요청하는 현안건의문을 전달했다.

   
   
▲ 도종환 장관과 윤장현 시장이 옛 전남도청 건물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