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소록도 ‘할매천사’ 노벨평화상 속도
파란 눈의 소록도 ‘할매천사’ 노벨평화상 속도
  • 이시현 시민기자
  • 승인 2017.08.23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천위원장 김황식 전 총리 선임…9월 출범
▲ 마리안느. 사진=해외문화홍보원 캡쳐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다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던 ‘한센인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진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마리안느마가렛 측은 최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들 ‘할매천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노벨상 추천위가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두 간호사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않고 지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난다”는 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이들의 생애는 큰 울림을 주었고 노벨상 추천위 구성을 서두르게 된 계기가 됐다.

두 간호사는 ‘할매’라는 친근한 호칭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 전인 지난해 5월 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간호사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섬긴다는 말의 참뜻을 그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천사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었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그동안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오스트리아 티롤주 등에서 추진해왔으며, 지난 해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개봉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