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3)
4대강이 열린다-보·댐 주변지역의 현주소(3)
  • 정선아, 나은자 기자
  • 승인 2017.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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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댐 지킴이, 주변환경을 말하다
수몰지역 주민들 희생으로 일궈낸 주암댐의 기능

계절별로 강수량 변동이 심한 우리나라는 물의 넘쳐남과 모자람에 대비해 물그릇을 잘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하류지역은 상습적인 홍수피해를 겪고, 하절기를 제외하고 연중 물 부족 상태가 계속된다. 이러한 현상으로 수자원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계곡이나 하천을 가로질러 인위적으로 물그릇을 만들기 위해 ‘댐’을 건설했다.

보성강 하류인 순천시 주암면 대광리와 구산리 사이 협곡을 막으면서 주암댐 공사가 시작됐다. 그렇게 지난 1984년 시작된 주암댐 공사는 총 3개군 9개면 49개리 2,158가구, 인구 11,839명이 이주하게 됐다.

본댐(주암댐)을 위해 승주군(현 순천시)의 주암면, 송광면, 보성군의 문덕면, 복내면, 율어면, 겸백면, 화순군의 남면이 수몰되었고, 조절지댐(상사댐)을 위해선 1개군 2개면 8개리로 승주군의 상사면, 쌍암면 등이 수몰됐다.

수몰지역 총 4개군, 순천·보성·화순·곡성

다목적댐인 주암댐은 8년간에 걸쳐 길이 330m, 높이 57m, 총 저수량 4억 5700만 톤의 주암본댐과 길이 563m, 높이 100m, 저수용량 2억 5000만 톤의 조절지댐으로 1991년에 준공됐다. 1991년 댐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 호소수 수질등급 Ia(환경부 수질기준)를 유지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이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주암댐을 건설하면서 발생한 수몰지역 주민들의 희생과 양보의 댓가로 전남도민의 소중한 상수원으로써 안정된 용수공급, 홍수조절, 청정수력 에너지 생산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댐 인근에서 수몰지역이 생기면서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주암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원사업 대상댐은 저수면적이 200만㎡에 총 저수용량이 2천만㎥이상인 댐이어야 한다.

현재 주암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올해 총 지원금은 32억 9백만원으로 대상 지역은 순천시, 보성군, 화순군, 곡성군 등이다. 계획홍수위선으로부터 5km이내, 발전소로부터 반경 2km이내의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주암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지역지원사업 ▲주민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지역지원사업의 경우 시장, 군수가 시행자로 소득증대 사업, 생활기반 조성사업, 댐 주변 경관활용 사업 등 세분야로 나뉜다.

주민지원사업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행자로 주민생활 지원사업, 육영사업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댐 주변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사업의 시행자가 분리되어 있어 실제로 수몰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와닿을 수 있도록 지원사업이 연결되고 있는지는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은 주민지원사업으로 순천외서초등학교 작은학교 살리기 지원사업을 펼쳐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독일과 교류활동을 펼쳤다.

주암댐관리단, 다양한 지원사업 펼쳐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 박미자 과장은 “해당 대상지 주민들 중에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 가사, 간병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며 “K-water기업에서 직접 지난 2010년 주암댐효나눔복지센터를 개관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밑반찬 도시락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빨래방 사업으로 세탁에서 건조까지 원스톱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과장은 “특히 지원대상지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육영사업으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도 하고 있다”며 “통·폐교 위기에 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순천외서초등학교룰 운영지원해 통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지역에 위치한 댐 별로 지원사업도 특색 있게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주암댐관리단에서는 아이들과 학교를 위한 육영사업도 중점적으로 활발하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주암오토캠핑장

지자체의 경우 댐 주변 경관활용 사업 등으로 둘레길, 자전거도로, 캠핑장 등 댐 주변 경관을 활용한 휴양, 레저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보성강이 흐르고 있는 주암면 인근에는 순천주암오토캠핑장과 순천리버파크가 개장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휴양시설로 사랑받고 있다.

순천주암오토캠핑장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무테크와 카라반, 글램핑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전남 인근에서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이외에도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농로, 공동영농시설 등 농림수산업 관련사업, 의료기구, 구급차 등 의료환경조성, 생활여건 개선 사업 등 해당지역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모르는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역사, 관광 환경 풍부한 주암호 인근

주암댐관리단이 있는 상사호 인근에는 ‘주암댐 물 문화관’이 있다. 1~2층의 전시실로 꾸며진 주암댐 물문화관은 주암댐의 건설 배경, 현황, 세계의 댐 소개, 환경 친화적 댐, 주암호 수몰지역의 역사 등을 정리해 놓아 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주암댐 수몰지역에는 우리나라의 옛 문화와 역사의 뿌리를 밝히는데 중요한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었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지석기, 선사주거지, 구석기, 입석, 도요지 등 귀중하고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분포했다.

주암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수몰지에서는 마한(馬韓)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고고학적 수확을 얻기도 했다.

고인돌은 보성강 전 유역에 걸쳐 총 1,589기가 확인됐고, 수몰지역내의 792기 가운데 1986년 194기, 1987년 154기, 합계 348기와 구석기 유적 4개소, 집단취락지 4개소, 도요지 1개소, 선돌 4기가 발굴되기도 했다. 수몰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등으로 옮겨졌다.

특히 주암호댐 인근은 주변 산지와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주암호는 145.5km의 호반도로를 끼고 있어 호남고속도를 정점으로 송광사와 고인돌 공원을 연결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조계산, 모후산 자락 아래에서 여유롭고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있다.

이처럼 댐 주변지역의 자원 재생으로 인근 거주민들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재생대책에 더욱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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