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개구 '평화의 소녀상' 세워 '위안부의 아픔 기억'
광주 5개구 '평화의 소녀상' 세워 '위안부의 아픔 기억'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8.1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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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광주시 5개구 평화의 소녀상 공개
5개구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모금하여 진행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이하여 광주시 5개구에서는 다양한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며 제막식이 열렸다.

광주시 5개구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여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기림일로 정한 날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각각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서구 서구청, 남구 펭귄마을, 북구 북구청,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등에 설치됐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 동구 금남로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소녀가 보따리를 두 손에 쥐고 고향을 보며 그리고 있다.

동구 금남로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광주지역에서 오월정신을 담은 작품들을 만들어 낸 나상옥 작가가 제작했다. 댕기머리를 한 소녀가 보따리를 두 손에 쥐고 고향을 바라보며 그리는 모습을 담았다. 소녀상 옆에는 허형만 시인의 ‘평화의 소녀’라는 제목의 헌시가 나란히 세워졌다.

▲ 서구 서구청사 앞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은 펜과 종이를 들고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증언, 기록하고 있다.

고근호 작가가 제작한 서구 서구청사 앞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은 펜과 종이를 들고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증언하고 기록하는 당당하고 용기있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손등과 어깨에 날아와 앉은 나비는 증언한 소녀의 용기를 따르는 나비떼를 상징한다.

이 소녀상이 앉아있는 옆 자리는 비어있다. 청소년들이 곁에 앉아서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꿈꾸는 자리를 의미한다.

▲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의 평화의 소녀상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도 소녀상이 자리를 잡았다. 이 소녀상을 제작한 이이남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로 이옥선 할머니를 선정하여 소녀상에 담아냈다.

앉아있는 소녀의 얼굴은 이옥선 할머니의 16세 시절로 현재 모습의 할머니가 소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이는 과거의 소녀와 현재의 할머니가 한 장소에 있음으로써 과거와 현재는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 북구 북구청사 앞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

최재덕 작가가 만든 북구 북구청사 앞 광장의 소녀상은 일어서서 손을 뻗으며 새를 하늘로 날리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 손끝의 새는 희망을 상징한다. 뒤로 뻗은 손은 시민들이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제작됐다.

이 소녀상 옆의 빈자리엔 발자국과 노란 나비가 새겨져 있다. 발자국은 시민들이 소녀상 옆에 함께 서서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에 공개된 평화의 소녀상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에 공개된 소녀상은 동구 소녀상을 만든 나상옥 작가가 제작했다. 오른손으로 치맛자락을 올려 잡아 피해자들의 한을 담았고, 왼손은 바닥을 위로 향해 미래로 나아가는 의지를 표현했다.

정혜숙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장은 제막식 기념사를 통해 “전범국가 일본의 파렴치한 역사왜곡 작태는 변함이 없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위원회를 발족했다”면서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중대성을 절감했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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