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콤플렉스
헤르메스 콤플렉스
  • 김병욱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승인 2017.08.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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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충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문학평론가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마이아 사이에 태어난 신으로서 강보에 싸여 있을 때부터 술수에 뛰어나 아폴론의 소 50마리를 훔쳐 동굴에 감춰 놓았으나 결국 아폴론에게 발각되어 지상의 인간들을 즐겁게 해줄 리라를 빼앗겼다. 리라를 건네받은 아폴론은 헤르메스에게 부와 행복의 원천이며 순금으로 된 잎이 세 개 달린 마법의 지팡이를 주었다. 그러면서 아폴론은 헤르메스에게 “이것이 네가 모든 신을 섬기는데 도움을 주고 너를 보호해 줄 것이다. 다시 말하노니 위대한 제우스와 고매한 마이아의 아들이여, 신들을 돕게 될 신 헤르메스여, 너는 천상에서 대지에서 그리고 하데스 왕국(지하 세계)에서 유일한 충실한 전령사로 봉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결국 헤르메스는 불멸의 전령사가 되고 말았다. 그는 불멸의 삶을 가지게 되었지만 결코 자기 주도로 말 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했다. 그는 다른 신들 밑에서 그들을 섬기면서 그들의 말들을 충실하게 전달하며 살게 되었다. 순간의 실수로 생명이 넘치고 자유가 넘쳐흐르는 나라를 아폴론에게 넘겨주고 헤르메스는 영문도 모르는 채 노예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헤르메스는 신의 말을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의 말을 신에게 전하는 전령사의 고된 삶을 살았다. 헤르메스에서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번역자의 고뇌는 클 것이다. 또한 한 언어 내에서도 정확한 뜻을 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지난 대선 때 SNS 댓글 공작의 실체가 백일하에 들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인가 아니면 공모인가도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국정원과 보훈처의 대대적인 부정선거 공작으로 박근혜 정권은 탄생하게 되었고 결국 박근혜는 탄핵을 받았고 국정농단의 여러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혐의가 없는가, 분명히 개표과정에 모종의 부정의 장치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우리나라 대선에 유래가 없었던 처음부터 끝까지 앞서가는 개표마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전전 정권의 부정을 파헤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런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 하니 그들은 어떤 법적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3년 후의 총선을 두고 보자. 문재인 정부는 그간에 면밀히 준비하여 압도적인 다수당이 되어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인내하라. 과거 악의 세력들이 반성은커녕 적반하장격으로 항변 아닌 항변을 하지만 하나의 정치 코미디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제대로 적폐청산을 못했기에 이명박 박근혜의 반민주 정권이 출범하게 되었다. 촛불의 민심, 촛불의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그 의미를 완성할 문재인 정부는 더더욱 분발해아 한다. 박근혜 정권은 범죄집단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진 이상 주저없이 구악과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라. 우리 국민은 헤르메스의 콤플렉스에 혹 빠질지도 모르는 현 문재인 정부를 경계한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이 국군을 사병화한 것은 국방을 크게 약화시킨 일이다. 그런데도 ‘안보는 보수’라고 하니 그들은 양심도 없는가. 일견 강한 군대 같지만 정훈교육이 제대로 안 된 군대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보다 50배는 더 될 국방비를 쓰면서도 항상 진다니 이런 지휘관들이 실제 전쟁이 발발 한다면 이길 수 있을까.

공관병 제도도 당장 철폐하라. 현대판 노예제도와 같은 공관병을 방치하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말할 수 없다. 이것도 군부독재의 잔재인가. 아무리 군대가 계급사회라 하지만 장군들은 온갖 특혜 속에서 비리를 저지르니 국민의 군대라 할 수 없다.

우리의 답답한 심정을 헤르메스는 하늘의 신에게 무어라고 전할 것이며, 신들은 이에 대해 뭐라 답해 줄 것인가. 여름 하늘에 뇌성벽력이라도 치면 우리는 그것을 신의 노여움이라 해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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