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3) 소모적인 예산 부풀려 사용
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3) 소모적인 예산 부풀려 사용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8.0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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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물 제작, 홍보부스 설치, 간담회, 기념품 구입 등 더 큰 비용 차지
▲ 광주시 관광진흥과와 광주관광협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등이 해외출장을 진행하면서 항공비, 식비, 일비 등 이외에 홍보예산으로 책정한 홍보부스 설치 비용은 기준도 없이 예산이 들쭉날쭉하다. 또 기념품 구입, 홍보물 제작 등을 포함해 소모적인 예산으로 1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광주시 관광진흥과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민혈세로 해마다 수차례 해외출장을 나가면서 1회성 소모적인 부분에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무원의 해외출장은 ‘외유성’ 논란과 함께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냈는지를 파악하는 기준 점이 없어 세금을 내는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국제선 공항이 없을 뿐더러 국제공항과 연결할 수 있는 고속철도(KTX)운행이 자주 있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해외 관광객 유치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는 광주관광협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등과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4여 년간 총 36회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36차례의 해외출장은 관광상품개발지원 사업, 관광마케팅활동 지원, 해외마케팅 민간 위탁금, 홍보관 운영 민간 위탁금 등의 사업으로 시, 협회, 뷰로 등과 함께 관광 박람회 참가, 관광시장 개척활동 등에 사업비를 사용했다.

지난 4여년간 36차례의 해외출장으로 총 6억 4,000여만 원의 예산이 쓰였으며, 한번 해외출장 시 2,000여만 원에 가까운 예산이 사용됐다.

계획서에 작성된 소요예산은 항공비, 숙박비, 일비, 식비보다 관광시장개척활동으로 쓰인 홍보물 제작, 기념품 구입, 홍보부스 설치비, 간담회 개최비 등이 훨씬 큰 금액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광 상품 설명 자료 제작, 간담회 개최, 기념품 구입 등으로 매번 1,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중 홍보부스 비용으로 적게는 3~400만원에서 많게는 8~900만원까지 책정했다. 추가로 매번 3~400만원씩 홍보물 제작, 기념품 구입, 간담회비, 기타 제잡비 등 1회성 소모적인 예산을 썼다.

또 계획서에는 기념품으로 무엇을 구입하고 구체적인 갯수 등 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고, 홍보부스 설치 비용은 규격이나 산출근거 없이 매번 비용이 들쑥날쑥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공무원이 매번 홍보물과 소모성이 짙은 곳에 예산을 세운 사실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따져보면 해외에 나가서 홍보물을 제작한 만큼 실제로 전부 사용되고 있는 게 맞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 광주로 해외 관광객을 끌어온다는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공무원의 해외출장으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또 제대로 진행됐는지 의문이다”며 “가까운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은 광주가 아닌 전부 서울, 부산, 제주 등지로 여행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광진흥과와 광주관광협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등의 해외출장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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