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은 결혼식을 응원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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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7.27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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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비용, 추가 비용 발생이 대부분
비용절감 위해 셀프웨딩촬영 늘어나는 추세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가장 관심 있게 알아보는 것은 ‘스드메’라고 한다. 일명 스드메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줄여서 말하는 웨딩업계에서 쓰는 용어로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보통 결혼을 할 상대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스드메’에 대한 정보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스드메’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지역별, 업체별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평균 금액은 300~4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 사진을 찍기 위한 스튜디오 촬영에 필요한 메이크업과 웨딩드레스 대여, 결혼식 당일에 입을 본식 드레스까지 대여해주는 비용이다.

이는 결혼식 하루를 위해 대여하는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의 비용으로 지나치게 비용이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보통 한 웨딩업체와 ‘스드메’ 계약을 하게 되면 이들은 결혼사진을 찍을 스튜디오와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를 연계해서 연결시켜준다.

웨딩업체들은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끼워 안내한다. 신랑 턱시도 대여 비용 할인, 혼주 메이크업 제공 등 업체별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인다.

하지만 계약금 이외에 대부분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 당일 헬퍼라고 불리는 드레스 도우미에게 10~20만원의 수고비를 현금으로 지급, 부케비용 별도, 액자 추가비용, 야외촬영, 예식 당일 스냅 촬영, 영상 촬영비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심지어 몇몇 업체에서는 웨딩드레스 착용 횟수를 초과해 다른 디자인을 착용해보겠다는 경우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부분 웨딩업체들은 신부를 위한 맞춤 설계로 안내하기 때문에 신부의 의견에 따라 천차만별의 스드메 비용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예비부부들은 직접 수많은 웨딩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추가 금액이 있는지 혹은 추가 서비스가 있는지 견적을 받아보는 등 발품을 팔고 다닌다.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은 웨딩박람회가 열리면 특별 할인가를 노리고 빠짐없이 쫓아다니곤 한다.

올해 9월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 A씨는 “솔직히 결혼식 당일에 신부가 최고로 예뻐 보이고, 하나뿐인 결혼식을 멋지게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웨딩업체가 요구하는 추가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최소한 해야 할 건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털어놨다.

최근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스드메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셀프웨딩촬영’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예비부부 둘이서 직접 웨딩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하기 적합한 장소를 찾아 카메라와 삼각대에 의지해 셀프웨딩촬영에 나선다.

셀프웨딩촬영은 자신들이 직접 준비하고 연출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체력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튜디오 촬영보다 훨씬 특별함이 크다고 말한다.

미혼의 30대의 한 여성은 “스드메 부분은 전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의 상황과 의지에 따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며 “셀프웨딩촬영을 하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면서 나중에 보면 추억의 한 부분이 되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작은 결혼식은 불필요한 규모와 허례허식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한 결혼식을 뜻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스드메 뿐만 아니라 혼수, 예단, 예물 등 고비용의 혼례문화가 만연해 있다.

실제로 경제적 부담으로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천 비율은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체면치레를 중요시 여기는 문화보단 허례허식 없는 진정성 있는 결혼 문화가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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