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축제, "통폐합하고 시기 조절하자"
광주지역 축제, "통폐합하고 시기 조절하자"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7.26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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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축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열려
"꾸준하게 한 방향으로 축제를 육성시키는 축제 이미지 확립 필요"

광주에서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주제와 목적 없이 중복되는 행사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축제 가운데 비슷한 것은 통폐합하고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 25일 광주시시의회 5층 예결위회의실에서 ‘광주지역 축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광주시 문화재단, 광주시 관광진흥과, 각종 축제 감독 등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영남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을 좌장으로,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가 발제를 맡았고,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과 박용구 시민의소리 편집국장, 윤현석 2017광주세계청년축제 총감독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먼저 제1발제로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이 ‘광주 축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주제나 목적 없이 중복되는 광주 축제

- 지자체별로 도입하고 있는 ‘축제’의 경우 그 지역과 축제 주제와의 관계마저 모호한 사례도 부지기수이고, 중복성도 많다. 특정한 주제나 목적 없이 여러 행사의 혼합으로 백화점 축제를 만들고 있는 거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업적과시나 홍보용, 일부 업자들을 위한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행사 개막식은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인사말과 소개말, 축사 등의 긴긴 시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짜증을 남기고 있다.

축제의 효율성 방안과 제안

- 첫째로 지역축제를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 그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축제여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관광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며 축제는 규모와 상관없이 알차고 고유성과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둘째, 축제 장소는 적절한 곳을 선정해야 성공시킬 수 있다. 축제 테마의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의 실천을 위한 각급 단위의 지역주민 자율조직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셋째, 축제 관련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축제는 전문성 부족으로 축제의 창의성과 기획력이 미흡하다. 현재 광주시 문화예술진흥과장은 임기가 6개월로 인사이동이 빈번하다. 이는 지속적인 축제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며 시 인사지만 너무 심하다.

넷째, 축제의 관광상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다섯째, 행정 관료와 민간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관합동 축제 협치 상설기구가 필요하다. 여섯째, 지역축제기록보존소 운영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부분 기록을 남기지 않아 매년 새로운 대행사가 새로운 축제를 만드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일곱째, 축제는 관심과 욕구,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전통문화성과 지역성에 기반을 둔 축제의 개발과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한 방향으로 축제를 육성시키는 축제 이미지 확립이 필요하다.

광주의 축제는 성급하게 준비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라 불리는 영국의 에딘버러, 독일의 맥주축제, 일본의 삿뽀로 축제 등은 축제 1년 전부터 프로그램, 예산, 홍보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문화·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지역 축제 가운데 비슷한 것은 통폐합하고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내용을 정리한 통합 누리집을 만들어 각각의 축제 내용을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시간별, 장소별로 안내해야 한다.

축제 시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5월(5.10~6.10)과 10월(10.~10.31)로 집중시킨다. 5월축제는 5.18, 의병, 인권 등을 주제로 한 평화축제로 승화시킨다. 10월축제는 문화예술축제로 진행하고 광주프린지축제를 중심으로 할 경우 충장축제, 무등울림축제, 굿모닝 양림 등을 연계시켜 장소성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광주를 빛과 생명의 도시라 칭하는데 축제에는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의 전화 멘트는 빛의 도시라고 하지만 축제 용역 보고서에는 이에 대해 단 한 줄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다음으로 제2발제로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가 ‘Contents 라는 맥락 안에서 축제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해 발제했다.

콘텐츠 구성에 사용자를 먼저 고려하자

- 축제에서는 바로 이 축제를 향유하는 대상이 누구인가를 먼저 규정해야 한다. 축제가 특정 계층만을 위해서 기획되는 형태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상자 층에 대한 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다.

예를 들어 넓은 의미에서의 지역 문화콘텐츠의 메인 대상계층은 어린 자녀의 체험을 중점으로 하는 가족단위 외부 유입 여행객이다. 이런 경우 지역 내 인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대상의 특성 파악과 규정이 명확할수록 콘텐츠의 방향성과 가치기준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대상에 대한 이해와 규정이 마련되면 우리가 이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가 어떤 목적을 갖는지 설정해야 한다. 감동을 줄지, 휴식을 줄지, 여가를 줄지, 가벼운 나들이 기회를 줄지 등. ‘도시 문화와 어우러지는 주민 감동의 장’ 따위의 모호한 슬로건이 아닌 ‘얼음위에서 겨울놀이를 할 수 있게 한다’와 같은 명확한 목적이 설정되어야 한다.

그 후 구체적인 insight(통찰력)를 갖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대응하여 축제가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의 상호 연계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정말로 뚜렷하게 도출해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현실화 가능성을 위한 노력(규제, 조례 개정, 파격적인 예산 배정 등의 장애물을 넘어서는)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어진 토론에서 문창현 연구위원은 “다른 시 단위와 비교해보면 광주는 현저히 축제가 적다. 2년 전 행자부가 축제 통폐합을 진행했다. 축제가 많은 경남을 노리고 작년에 만든 지자체 행사축제 예산 총액 한도제에 광주는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축제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어 축제의 내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제 성공요인을 방문객으로 보다보니 업체에서는 재밌기만 한 공연을 진행하려 한다. 이는 2~3년간만 진행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전이 없다”면서 “광주 축제는 초기단계다. 이는 많은 실험이 필요한 시점이며 총감독의 자유재량 하에 초창기에는 이상적인 최적의 광주형 축제 컨셉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구 편집국장은 “광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이벤트는(축제) 공연이 주변적 요소고 전부 물건을 사고 팔고, 체험하는 부스가 중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게 무슨 성장가능하고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국장은 “콘텐츠의 방향성과 가치기준 고민 없이 대부분의 문화이벤트가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유동인구가 많은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권역에 심히 편중되어 있다”면서 “게다가 지근거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문화이벤트에 사용되는 예산까지 포함하면 총 14개의 문화이벤트에 무려 77억 원이 집행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가능한지 가늠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광주에 이처럼 무수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지만 주제도, 정체성도 결핍되어 있고,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독창성이 미흡하여 천편일률적이다.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콘텐츠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거다”면서 “광주의 축제를 통폐합하자거나, 시기를 조정하자는 정인서 원장의 의견에 그나마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충장축제를 빼고 ‘백지에서 다시 그림을 그리자’는 사견을 첨언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현석 총감독은 “좋은 축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이 문화적 주체가 되고, 주민이 집단지성을 통해 지역에 대한 무의식에 지역의 가치와 정신이 그리고 관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윤 감독은 “축제 기획 초기에서부터 주민의 관심과 생각이 논의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를 이끌어가고 축제에 주민의 삶을 투영해야 한다”며 “주민의 삶이 곧 그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나게 되고 이것이 축제의 차별성, 고유성, 독창성을 이끌어내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감독은 “축제하기 편한 장소를 구축하는 것보다 주민 삶의 공간을 중심으로 공간마케팅하여 축제 공간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축제의 일상화와 일상의 축제화로서의 축제공간은 문화적 장소이자 이러한 문화적 장소성이 명소화로 이끌어내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적 재생을 창출해낼 수 있다”며 “이제 축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예산과 행정력으로 축제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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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17-07-26 17:55:22
제 목 : 축제는 관의예산을쓰는 잔치이다.(이전글 펌)

2005-04-02 / 19:46

최근들어 우리에게생소한 축제라는단어가 전혀생소하지않다는느낌이든다.

과연 축제라는단어가 우리의삶의질 향상에얼마나 행복지수를올려주었는가는 딱꼬집어서말할수없다.
그 범위가 너무나추상적이고 수치로서나타낸다는 자체가무지로볼수가있기때문이다.
특히 문화 예술을 좋아하는 우리주변지역의 정서로볼때 축제라는낱말에 태클을건다면 분명무식한놈취급받고 가방끈짧은자로매도당할것이다.

그러나 축제는 분명다른형태로정리되어야 우리도 선진국대열에들수가있다.
왜냐면 경제적가치를 도외시하고는 그많은 손해를연속해서 감당해낼 정부지자체 기업그리고 주민들은이어질수없기때문이다.

지금 축제를 해내는 주체들이 짧은과정에있기때문에 애교정도로보아지고 손익에민감하지않는다.
그저 들떠있고 언론이나매체들이 미사여구를들여서 치장을해주므로
가뜩이나 기사소재가없는언론들로서는 화려한편집으로지면을메꿔서
홍보를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밀월관계는 오래가지못한다.

왜냐면 일부이기는하지만 그래도 정의는살아있어서 축제에대한 비판이나타나고있기때문이다.
축제의 비경제성을 단적으로말하면 지자체의기구를보며는 문화관광과라는과가 없는데가없다.
정말없어져야할과인데도 예산이나 인원을봐도 지역경제과나 상공과 보다도 끗발을누린다.
그요원들의 전공이나 업무도뚜렷하게 나타나있지않아서 막연하게 기간만 채우면않되니까 일을만든다 그체 대표적인게축제다.
또한 축제라는단어는생소하고 손익의비판기능이약해서 예산배정에후하다.
지역의 홍보 브랜드가치로 치부해버리면끝난다.

생각해봐라 상공과나 지역경제과에 예산을많이배정해 지역경제가잘돌아가고 기업을유치에 힘쓰면모두좋다.
축제는 잘되보았자 기획사와 몇몇 요식업 등등 소수에득을주지만 산업이잘돌면 모두가득이된다.

전씨도 그사이에끼어서부추기고 득을보지만 근래는 비판도해서 좀색달라보입니다.
함평의 나비축제를 성공의모델로보지만 가장낙후를조장활 프로젝트임.
문광부에서 몇푼준것으로 경제성을자부하지만 경제성에는빵점임.
그래도 사람쪼까찿아오니 뻥튀기를잘하여 몇백만명이찿아왔다고
언론과 군수주변인들이부추겨서 성공작이라자위함.
아마 감사를한다면 쓰는예산반도 못건지는졸작임.
하여간 나비축제앞뒤의기간에는 군자체예산이풀어져 경제에도움이됨.
냉정히따지면 투자의우선순위에서는 뒷전의사업이 문화 예술 관광이라는 이벤트성 단어가앞서버리는꼴이됨.
요즘의 철없는아이들의 정치시대를보는것과유사함.

갈수록 도로의상황을보며는 입장객이줄고 전에같다왔던사람들이다시는가지않는데 해마다내방객은늘고있는것으로보도됨(순사기)
그곳 군수는 언론인 출신이라서 언론 플레이에는능함.
자고로 축제는줄여져야되고 경제성을따져서 기획되여져야함.
지역주민이참여자로서 부조를하되득이없으면 보이코트하고찬조를하지말아야됨.

선진국의 사례를자주들먹여 축제예찬을하는데 그들은 우리같이돈을 주고사는 엔터테이먼트가아니라 생활에서이어지는 엔터테이먼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