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2) 엉터리 공문서 작성
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2) 엉터리 공문서 작성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7.2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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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계획서 추진연도 뒤죽박죽 작성해 제출해도 무사통과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광주시 관광진흥과가 광주관광협회와 관련되어 진행한 숱한 해외출장에서 부실 정산 의혹은 물론, 공문서에 해당하는 계획서조차 엉터리로 작성한 것이 드러나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관광진흥과는 여태껏 진행된 해외출장에서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정산 증빙서류를 허위로 꾸민 점, 부실정산 등으로 해외 출장 경비를 빼돌려 시민혈세가 부적절하게 집행되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아울러 광주관광협회가 지난 몇 년 동안에 걸쳐 지원받은 수십억 원의 보조금 정산과 관련해 증빙서류를 허위로 꾸민 점 등을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조사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민의소리>가 입수한 2014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광주시 관광진흥과와 광주관광협회, 광주관광컨벤션뷰로가 함께 총 36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던 계획, 결과보고서에도 이미 실제 집행 예산에 대한 정산을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점이 드러났다.(본보 2017. 07. 24일자 839호 보도)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들 공무원 해외출장은 공공연하게 출장, 연수로 둔갑한 해외여행이라고 알려졌다”며 “그 중 시청 안팎에선 관광진흥과가 특히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산 부분도 그렇고, 협회와 관계 속에 쭉 이어오던 관례가 있어 입방아에 더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몇몇 계획안의 경우는 지난 계획서를 그대로 베껴 쓴 듯 공문서가 엉터리로 제출된 점도 여럿 확인됐다. 실제 추진연도와 다르게 지난 연도가 버젓이 계획서에 적혀 있었지만 모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6월 23일~30일 진행된 중국 관광시장 개척활동에 광주시와 광주관광협회 직원 2명은 상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공문서로 작성된 참가계획서 첫 페이지부터 추진기간이 2013년으로 다르게 작성되어 있었지만 해외출장을 가는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외에도 2016년 10월 26일~29일 진행한 중국 여행사 및 훼리사 마케팅 활동 명분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계획서의 세부추진 연도는 2015년과 2016년이 혼재되어 기록되어 있는 등 뒤죽박죽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최근 2017년 3월 13일~23일 진행된 동남아 관광 마케팅 활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계획서 분량을 늘리기 위한 듯한 관광설명회 및 간담회 진행 일정은 2016년으로 작성하는 등 전부 엉터리였다.

대다수의 설명회나 간담회는 대부분 식당에서 진행됐고, 광주시는 공무원 여비규정으로 식비를 예산에 책정해놨지만, 별도 식당 간담회 비용으로 수백만 원씩 중복예산을 세우기도 했다.

한 번의 경우 수백만 원의 예산일지 몰라도 연 단위로 누적되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예산이 중복되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는 관광진흥과가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사전에 작성하는 공문서를 대충 작성해도 수십 차례 해외출장을 나가는데 무리가 없었고, 시민혈세를 흥청망청 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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