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부실매각 저지해야
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부실매각 저지해야
  • 변원섭 객원기자
  • 승인 2017.07.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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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정치권 승부수를 던져라!
▲ 변원섭 객원기자

세계10대타이어 메이커로 성장한 금호타이어(대표 임한섭)의 중국더블스타 매각이 임박해오고 있다. 2016년 기준 연간매출 2조9천5백억으로 3조원에 이르고 국내외 임직원 수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문제가 큰 관심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내 본사를 기반으로 해외 9개 판매법인과 17개 지사 및 사무소를 거점으로, 180여 개국에 연간 18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외 8개 공장에서 세계최고수준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역사를 잠시 돌이켜보자.

1960년 박인천 회장이 삼양타이야로 설립

1960년 삼양타이야 공업으로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1948년 창업자인 박인천 회장이 광주여객(현 금호고속)을 설립했는데, 당시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타이어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반복 제기되었다. 이에 직접 타이어를 생산하고자 설립한 것이 삼양타이야 공업이었다. 하루 생산량 20여개로 시작하여 설립 5년 후 1965년에 태국시장으로 진출할 정도로 규모와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며 확장되었다. 1972년 자신의 아호인 금호(錦湖)로 지주회사인 금호실업을 설립했다. 1975년 항공기타이어 생산, 1987년 수출용차에 국산타이어장착 인증, 1996년 금호타이어(주)로 상호변경 하였다.

국내 최초, 세계 최초 기록들 중국기업으로 가나

금호타이어는 1999년 펑크가 나도 시속 80km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타이어를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 2월 유가증권을 상장했으며, 2013년 5월 세계 최초로 승용차용 전자테그(RFID)부착타이어를 출시했으며, 2014년 국내 최초로 저소음 타이어를 개발하였다. 현재는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중국남경공장, 남경TRB공장, 천진공장, 베트남공장과 2016년 미국조지아 공장 등을 완공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용인시에 중앙연구소, 광주광역시에 성능 평가센터(KPC), 미국 테크니컬센터 (KATC / U.S.A.), 유럽 테크니컬센터(KETC/GERMANY), 중국연구소(KCTC/CHIN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50여개 명문구단과 유명 스포츠대회 공식 타이어 선정

스포츠 마케팅으로는 2007년 한국기업 최초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플래티넘 스폰서십을 시작으로 세계 유명한 약 50여개 국제 스포츠대회를 공식 후원하거나 참여하였다.

‘MASTERS OF F3’ 대회도 2002년부터 현재까지 파트너십으로 금호타이어가 공식타이어이며, ‘2014 엑스타 슈퍼챌린지’ 등 20여 대회의 공식 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세계 각종 대회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내 공장가동 중단하면 약 6만여 명 피해...주변식당가 등 상가 소상공인 몰락 예상

오는 9월 23일이 본 계약 마감일이다. 설마 하다가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와 본 계약이 체결이 완료되면, 이후 지역경제와 국가에 미치는 손실은 상상을 초월하며, 그때부터는 대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공장들에서 어떤 트집을 잡아서 언젠가는 국내 공장 문을 닫고 중국공장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노동조합 분위기나 한국공장이 있는 지역사회 분위기, 인건비와 근무 환경 등이 중국공장과는 다르고, 더블스타의 경영이념과는 거리가 확연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하여 5000여 국내 종사자들의 퇴사자 수는 차근차근 갈수록 증가할 것이 뻔하며, 언젠가는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국내 협력업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설비 및 납품회사를 합쳐 약 3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다고 전한다. 몇 명에서 수백 명 종업원들이 걱정이다는 것이다.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종업원까지 합치면 1만5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1인 가족을 4명으로 계산하면 6만여 명이 걱정이고, 주변 식당과 소상공인들의 간접영향까지 합치면 피해 인원을 추산하기 힘들 정도다.

기술력, 영업력 정보유출 ‘먹튀’ 우려...방위 산업체로서의 국가적 큰 손실

회사규모는 물론, 기술력, 영업력, 브랜드가치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현저하게 뒤처지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강행될 경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주요 해외자산을 확보한 후 국내공장을 고사시키면서, 협력업체 기술력까지 빼돌린 후 일명 ‘먹튀’를 할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남경공장, 남경TRB공장, 천진공장, 베트남공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미국조지아 공장은 시세차익 매각을 노리며, 한국공장은 고사 후 문을 닫는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게 타이어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세계 톱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과 전 세계에 걸친 판매망을 기반으로 협력업체 및 대리점 등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중국에 받치는 꼴이 된다는 말도 들린다. 방위산업체로서의 중국과 북한간의 특성상 국가의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와 함께 론스타의 외한은행 인수나 중국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사례를 보더라도 국부가 유출될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중국기업의 특성상 성과 없으면 차익노리고 매각 가능성 높아...제도적 장치 있더라도 교묘히 빠져 나갈 것

이러한 우려들 속에 가장 큰 문제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설비투자방안, 먹튀 방지 등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보완을 하더라도 중국기업 특성상 그 약속이 지켜지기는 어렵다는데 있다.

중국 더블스타 기업문화는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문화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책임과 처벌이 명확하고, 불량이 발생하면 급여에서 제외, 무인감시 카메라를 공장 내 곳곳에 설치하여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이익이 없으면 공장장 접대비는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직간접비용을 줄이는 등의 문화로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비율이 30~50%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더블스타가 순수 자기 자본금 없이 인수자금 9,550억 중 70%(7,320억)를 차입으로 조달하고, 컨소시엄 2,230억 원 부담 형식이라는 점이다. 인수 후 싱웨이코리아와 금호타이어가 합병하게 되면 인수 부채를 금호타이어가 떠안게 된다. 인수 후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경영악화가 예상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 중국기업에 매각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 박근혜 인사로 지목된 이종걸 산업은행장과 채권단이 비난을 무릅쓰고 중국기업에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잔여지분 42%(6,636만주)를 더블스타에 9,550억 원에 매각할 경우 채권단의 총 회수금액은 1조2,836억 원에 이른다. 이는 출자 전환한 금액 4,839억 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회수하게 된다는 말이다. 반대로 매각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 부채 약 3조원에 대한 연 이자비용이 2,000억 원에 달해 산업은행도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의 줄다리기 협상은 이 때문에 칼날 위에 서있는 형국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이 우려되고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경영에 더욱 악화되어 채무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채무연장이 안되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상표권과 우선 매수권 보유 약정을 두고도 복잡한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여론을 무시하고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금호타이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 반대 누가 적극인가...여권에서는 이개호 의원, 국민의당은 박주선 부의장 앞장서

금호타어의 중국기업 더블스타 매각에 대하여, 고용보장, 국내공장 설비투자방안, 먹튀 방지 등에 대해 제도적 장치 없는 매각 반대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요구하면서 상표권 사용을 불허하면 경영권을 박탈하고 채권 만기 연장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발언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경제 논리뿐 아니라 국가경제와 민생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며 산업은행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으며, 이후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금호타어 매각관련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며, 민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인 이개호 의원도 지난 7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서 “산업은행은 문제 해결은커녕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통째로 넘겨주기 위해 온갖 특혜를 주고 있다”며 “5천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방위산업체 기술의 먹튀 우려, 지역경제에 대한 악영향 등이 우려된다”고 부실매각절차 전면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정자문회의 경제2분과장이기도 한 이개호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민에 대한 갑(甲)질이라며 연속적으로 산업은행을 향해 불공정을 비판하고 있다.

7월 11일에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무진대로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공개적으로 1인 시위를 주도했다. 유근기 곡성군수가 1인 시위 등으로 군민과 함께 매각 반대 시위를 한데 이어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자 최고위원, 이용빈 민주당 광산갑지역위원장, 국민의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정인화 국회의원 등이 이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광주시민 1만 명 서명부를 광주시장에게 전달하고 광주시장은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 심각성 모르는가, 관심이 없는가

여기서 문제는 지역사회나 정치권에서 심각성을 도외시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광주 국회의원은 전원은 국민의당 소속이며, 전남의 경우도 이개호 의원 외에는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자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의원 혼자만 국회의원 아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산업은행을 항의 방문한다면 어떨까. 국회 앞에서 철야농성이라도 하면서 강력하게 정부를 행해 매각 중단요구를 하면 어떨까. 또한 청와대를 집단 항의 방문하면서 매각 철회를 요구한다면 광주전남 민심은 국민의당을 어떻게 볼까. 지역경제문제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본 이 지역민들 민심이 어떨지 상상해 볼 만하다.

그런데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야당이라고 해서 팔장만 끼고 있다는 느낌이다. 문재용 씨 특혜 위장취업 선거법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럴 때일수록 지역 민심을 바로 알아야 한다. 어쩌면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투쟁이 지역 민심을 좌우할 기회일 수도 있다. 지역경제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정치적 수사로만 여기지 말고 앞장서주길 바란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민주당 소속 윤장현 시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1인 시위 현장에서 위로도 좋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에게 건의해도 해결 안 될 것 같으면 금융위원회 앞에서든, 산업은행이든, 청와대든 찾아가서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시민시장이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 광주시당에도 산업은행 앞에서 단식농성이라도 할 것을 주문한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목숨을 걸어라. 민주당은 이개호 의원만 믿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는 착각이다. 집권당이라고 해서 외국이나 국내 타 지역에 있는 기업을 유치하라는 요구는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있는 기업을 지키는데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기업 경영내부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너무 잘못된 생각이다. 노동조합 내부 상황도 눈치 볼 일이 아니다.

5천여 명 근로자와 300여개 협력업체, 또한 사업장 부근에 있는 식당 등 영세 상인들을 생각 해 보아야 한다. 광주전남 일자리는 물론, 인구증가정책,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은 너무 뻔 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였고 인기도가 80% 내외로 높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 같다. 여론은 순식간에 요동친다. 민주당은 집권당이요, 국민의당은 존립문제이다. 민주당과 국민당 양당체제 속에 있는 광주광역시의회도 아무런 반응도 없고 모르는 체하고 있다. 예결위 구성을 놓고 추태를 보일 시간에 지역의 민심을 바로 보라고 주문하고 싶다. 곡성군 소속 지역정치인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다. 광주시의원들은 무슨 사연으로 그럴 용기도 없는가. 이 지역 정치권은 전투적 자세로 중국기업 매각 철회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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