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넘어 탄생, 황석영의 결단이 큰 역할
넘어넘어 탄생, 황석영의 결단이 큰 역할
  • 류승희 시민기자
  • 승인 2017.07.2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판·개정판 참여 전용호 출판경위 인터뷰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하‘넘어 넘어’)가세상에 나오는데 당대 작가 황석영의 희생을 감수한 결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85년 나온 ‘넘어’의 초판 작업을 돕고, 최근 출간된 개정판 작업에 직접 필자로 참여한 전용호(작가)씨는 18일 “당시 정상용, 정용화 씨의 주도로 이재의 씨가 쓴 초판기록을 들고 홍모 변호사, 송 모 교수께 저자로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수락을 받지 못했다”며 “이후 황석영 작가를 찾아가니 ‘감옥에 가고 절필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수락해준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황 작가는 넘겨받은 초고를 들고 여관에 틀어박혀 직접 원고지에 정서했다고 한다. 출간이후 수사당국에 체포되더라도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황 작가는 거친 초고문체를 당대 작가답게 윤문처리하고 단락마다 소제목을 다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 씨는 “광주지역의 문화운동은 황석영이라는 천재적인 영감을 가진 작가가 1976년 해남을 거쳐 1978년 광주에 오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가 서울의 채희완, 임진택, 유인택 등을 끌어들여 탈춤강습회를 여는 등 판을 벌였고 이후 광주에 탈춤반, 연극반 등 문화운동패가 생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문화운동집단은 1980년 5월 민중항쟁기간 학생운동조직이 깨진 상황에서 궐기대회 진행, 가두방송, 대자보 작성 등 선전선동활동을 맡게 된다.

전 씨는 “78년 전남대에 민속문화연구회, 79년 극단 광대가 창립되고, 5월 항쟁 기간 동안 들불야학,송백회 등과 궐기대회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며 “광주에서 민중문화운동의 씨를 발아시킨 황석영작가의 기여한바가 크다”고 말했다.

초판과 개정판의 차이에 대해 전 씨는 “이른바 작전명 ‘화려한 휴가’같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삭제했고, 5월 23일~24일 외곽 양민학살 및 계엄군간 오인전투사항을 발굴하고 전남지역 시위 확산, 기밀해제된 미국 자료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