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1) 결과보고서 부실 혈세 ‘펑펑’
말 많은 관광진흥과 해외출장(1) 결과보고서 부실 혈세 ‘펑펑’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7.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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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협회, 관광컨벤션뷰로 동행해 중복예산 집행 의혹

광주광역시 관광진흥과가 시민 혈세로 해마다 수십 차례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실제 집행 예산에 대한 결과보고는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출장비용 이외에 계획안에는 민간위탁 사업으로 홍보부스 설치, 홍보관 운영, 관광협회 여비, 홍보물 제작, 운영인력여비 등 매회 마다 수천여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세워져 있으나 출장 이후 집행 예산이 매회마다 구체적으로 보고되지 않아 집중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의소리>가 입수한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4여 년간 관광진흥과 해외출장 계획안,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광주관광협회와 광주관광컨벤션뷰로와 함께 총 36회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관광진흥과는 광주관광협회와 광주관광컨벤션뷰로의 해외 관광시장 개척 활동, 관광홍보관 운영, 국제박람회, 전세기 협약 등의 업무추진을 위해 동행해서 해외출장을 다녔다.

2014년의 경우 중국 취안저우, 상해, 북경, 심양, 남경, 대만 타이베이, 타이난, 일본 도쿄 등 총 9차례 해외출장을 진행했다.

2015년의 경우 중국 산야, 북경, 상해, 시안, 쿤밍, 난징,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 독일, 싱가포르 등 총 7차례를, 2016년의 경우 중국 광저우, 광동성, 난징, 산동성, 흑룡강성, 상해, 북경, 심양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키타큐슈, 싱가포르, 독일, 대만 타이베이 등 총 12차례 해외출장을 진행했다.

2017년의 경우는 상반기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 북경, 강소성, 산동성,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싱가포르,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키타큐슈, 대만 타이베이, 타이난 등지로 무려 8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그동안 관광진흥과는 관광협회와 관광컨벤션뷰로의 업무추진에 있어 해외출장에 동행해 가는 것을 관행으로 여기며, 수십 차례 여행사 업무와 다를 바 없는 일들을 추진하면서 시민혈세를 지출했다.

모든 해외출장 계획안에는 소요예산을 미리 다 짜놓았지만, 정작 결과보고서에는 예산을 계획대로 집행했는지 세부적인 정산결과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협회와 관광컨벤션뷰로에 지원되는 민간위탁 사업 예산의 경우 해외 출장 시 해당 년도의 사업이 종료된 후 전체 예산에 대해서만 결과를 두루뭉술 보고해 정확하게 집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미리 세워둔 예산이 부풀려서 세워졌는지, 얼마나 쓰이고 남았는지 알 수 없어 ‘눈먼 돈’이라는 생각으로 예산을 부적정하게 지출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공무원들이 시민혈세로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예산을 얼마나 썼는지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불합리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것 같다”며 “해외 출장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관광진흥과 공무원이 해외출장 중에 동행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그동안 세금으로 돈들이지 않고 편하게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갑질 노릇을 한다는 말들이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결과보고서에 예산을 작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 광주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계획안에서 예산을 먼저 세워서 예산안대로 집행되기 때문에 결과보고서에는 예산에 대한 결과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는다”며 “협회나 뷰로의 경우 10번을 나갔을 경우 10건 모두 다 건마다 예산 결과보고는 하지 않고, 해당 년도 사업이 끝나면 전체 예산에 대해서만 결과보고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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