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팔아 한푼 두푼 모은 200만원 기부
고물팔아 한푼 두푼 모은 200만원 기부
  • 김현영 시민기자
  • 승인 2017.07.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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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 ‘장깡’ 어김없이 이웃돕기 선행

“벌써 10년이 되어가네요. 주변 지인들은 본인 생활도 힘들면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느냐고 물어요. 그런데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안하고 넘어가면 몸이 아파요. 내 마음의 건강을 위해 기부하는 것입니다”

대인시장 장깡(대표 정안식, 김선옥)은 지난 10일 고물을 팔아 모은 돈 200만원을 광주발달장애협회와 발달장애협회 광산지부에 각각 100만원씩을 기부했다.

‘장깡’은 이미 2008년 개장한 이후 10여 년 동안 선행을 이어오고 있어 이미 대인시장의 명물로 자리잡아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500원 1000원짜리 고물을 팔아 개인이 이처럼 수년째 지속적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정안식 대표는 “대인시장에 예술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 이 활기를 이어갈 방법을 고민하다 김선옥 대표의 제안으로 시장 한 켠에 세를 얻어 이제는 골동품이 되어버린 놋그릇, 요강, 낡은 선풍기, 타자기, 시계 등을 기증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상인들의 호응은 뜨거웠고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며 다락 깊숙이 안 쓰는 물건을 갖다 주기도 했다. 이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싼 값으로 되팔아 모은 돈을 이렇게 1년에 한두 차례 어려운 이웃을 수소문하여 쾌척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행은 결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정안식 대표는 어눌하게 표현하며 그동안 기부한 목록표를 건강검진표처럼 내보여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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