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드배치 철회하고 내정간섭 중단하라"
"미국은 사드배치 철회하고 내정간섭 중단하라"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7.0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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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단체,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
광주에서 열린 미국독립기념행사, "뻔뻔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
▲ 미국독립기념행사가 진행되는 행사장 주변에서 사드배치 철회, 내정간섭 중단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시민의소리=정선아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광주본부와 사드한국배치 저지 광주행동이 한미 양국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철회와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 행동을 요구했다.

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모 호텔에서 진행된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기념하는 행사장 주변에서 이들 단체는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와 사드배치 미국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장헌권 목사는 여는 말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관계가 아주 잘 된 것처럼 생각하고 이제 광주에 와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면서 “사드배치를 즉각 중단하고 미국은 남북문제에 간섭하지 않도록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는데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규탄발언을 통해 “80년 5.18당시 미국은 광주학살의 배후조종 전두환 군부 일당의 광주만행에 대해 승인했다”며 “버젓이 광주 땅에 와서 행사하는 이 자태가 얼마나 뻔뻔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광주학살에 대해 아무런 사과나 책임도 지지 않고 자신들의 독립을 기념하는 행사를 광주까지 와서 하는 미국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주적인 통일을 가로막고 사사건건 내정에 간섭하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적 반 평화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사드배치 미국 규탄 퍼포먼스

이들 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공동성명에서 한미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북에게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위기는 그동안 지속되어 온 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면서 “정말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를 행동으로 보이고,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미국은 대한민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남북 간 대화까지 관여하는 미국의 태도는 명백한 주권 침해다. 미국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태도를 버려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사드 미사일 비용도 전가하려 하더니, 이제는 방위비 분담금도 인상하자고 하고, 한미 FTA 재협상까지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미국의 태도는 ‘동맹’의 의미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꾸짖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게도 “한미동맹 강화만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당면해서는 대북 특사 파견, 당국자회담 복원 등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코리아 퍼스트’를 실현하는 평화 통일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한편, 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매년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있는 서울과 부산에서만 열렸지만, 올해 사상 처음 광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등 지역인사 250여명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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