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아버지의 생애 첫 문자에 ‘감동’
85세 아버지의 생애 첫 문자에 ‘감동’
  • 송선옥 기자
  • 승인 2017.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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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영상 미디어교육
노년층 소외감 및 세대 단절 극복 효과 커

딸의 카톡방에 갑자기 아버지 이름이 보인다.
“아빠, 어떻게 하셨어요?”
“배우고 있다”
이 말에 딸이 형제자매들이 있는 대화방에 아버지를 초대한다.
“아버지~ 뭐라도 보내봐요~”
“나.다.”

85세 안우순(남) 어르신이 생애 처음으로 딸에게 보낸 문자다. 혼자 있어 외롭고 적적해 전화를 걸고 싶어도 자녀들 생업에 지장 줄까봐 차마 전화 걸기가 미안했던 안우순 어르신.

하지만 이제 안우순 어르신은 외롭지 않다. 새로운 소통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마다 화순군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승수)의 스마트폰 영상미디어교육을 듣고 있다.

안우순 씨는 강사로부터 한 글자씩 문자 보내는 법을 배우면서 자녀들과 핸드폰 문자로 대화를 나누게 된 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자녀들과 소통의 기쁨도 나누게 되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화순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마트폰 영상미디어교육 <울 엄마가 보낸 영상편지>에는 16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진행하며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은 75세다.

주름 깊은 손으로 서로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하고 평소에 잘 몰랐던 핸드폰의 다양한 카메라 기능과 영상 통화, 각종 앱스토어를 배우는 열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배승수 광주시청자미딩센터장은 “스마트폰의 활용방법이 단순한 전화기능을 넘어서 휴대폰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자녀들이 사준 휴대폰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서 여전히 소외되고 고립되는 어르신들이 많다. 영상통화, 문자, 카메라 촬영 등 휴대폰의 일상적 사용법을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게 지원하면서 이를 통해 자녀세대와의 단절극복과 소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화순군과 마을주민 미디어향유권 확산사업인 <화기애애>를 2016년과 2017년에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부터는 담양군민 대상 <미디어죽마고우> 사업도 본격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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