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프랜들리 무색케 하는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
차이나 프랜들리 무색케 하는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6.17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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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정율성 노래비, 거리 전시관, 무인 정보단말기 등 한 달여 방치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광주에 오면 꼭 들르는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정율성로의 여러 시설들이 한 달여 고장이 났거나 망가져 있었음에도 관리 주체인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이 이를 방치하고 있어 윤장현 시장의 시책 중의 하나인 ‘차이나 프랜들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 정율성 노래비는 한 달여 “대단히 죄송합니다”란 글씨만 보여주고 있다.

정율성로 입구에는 시 문화도시정책관실이 지난 2014년 설치한 ‘정율성 노래비’가 있다. 정율성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정율성 노래비는 정율성 유적지 정비예산 4억 5천만원으로 정율성로 입구, 문화전당 앞, 무안공항 등 6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율성 노래비는 한 달여 “대단히 죄송합니다”란 글씨만 보여주고 있다.

또 시 관광진흥과는 2012년 양림동역사문화마을조성사업의 하나로 ‘정율성 거리 전시관’과 ‘정율성거리 키오스크’(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은행, 백화점, 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를 양림2단지 휴먼시아 벽면에 설치했다.

‘정율성 거리 전시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작곡한 ‘옌안송’(延安頌)의 악보 동판이 있고 관련 기록물, 사진, 이력 등이 벽면을 따라 기록되어 있다. ‘옌안송’과 더불어 ‘연수요’, ‘평화의 비둘기’, ‘3.1행진곡’, ‘우리는 행복해요’,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등 6곡의 음악을 버튼을 눌러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달여 버튼을 눌러도 들을 수 있는 노래는 없었다.

▲ 한 달여 키오스크가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조금 더 옆으로 가면 ‘정율성 거리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독립운동가이자 현대 중국음악의 대부로 추앙받는 정율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이 키오스크에서는 정율성 일가의 항일정신, 음악과의 만남, 동아시아의 예술혼 등 정율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달여 이 키오스크는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정율성로를 관리하고 있는 남구청 측에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하고 ‘왜 방치하고 있느냐’고 묻자, 남구 관계자는 “부정기적으로 나가보고 있다”며 “며칠 전 직원으로부터 망가진 시설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고, 광주시와 보수를 위해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율성 노래비나 거리 전시관, 키오스크 등을 시에서 직접 설치를 했기 때문에 관리의 주체는 시다”면서 “시에서 직접 보수를 하든, 아니면 보수를 할 수 있도록 남구로 예산을 내려주든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장이 난 노래비와 관련 시 문화도시정책관실 관계자는 “월 2회 정도 나가 보고 있다. 노래비를 설치한 민간회사가 원격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있는데 전기제품이기도 하거니와 실외에 설치된 관계로 가끔 고장이 난다”면서 “올해까지 하자보수 기간이라 업체에 연락해서 다음 주 중에는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고장 나 있거나 망가진 ‘거리 전시관’과 ‘무인 정보단말기’와 관련 관리 부서인 시 관광진흥과 해당 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6시 이전이었음에도 단 한 사람도 자리에 있지 않았다.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아 해당 부서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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