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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통합병원 개방 한 달…그날의 기억 되새기며 위로받는 공간 변신
이시현 시민기자  |  siminsor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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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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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국군광주병원 옛터 산책길

5·18의 아픔과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국군광주병원 옛터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을 맞았다.

국군광주병원 옛터 산책로에 들어선 사람들은 푸른 나무숲 사이로 확 트인 하늘과 새소리, 맑은 공기에 놀라고, 여기가 5‧18항쟁 당시 계엄군의 감시 하에 고문 등으로 다친 시민들의 치료 및 조사가 이뤄졌던 5‧18사적지 23호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이곳은 5·18 제37주년 기념식 때 문재인 대통령이 5·18기간 동안 자신의 출산을 보러 완도에서 온 아버지를 계엄군의 총탄에 잃어 눈물을 흘렸던 한 37살 유가족을 따뜻이 안아주었던 장면과 관련이 깊다.

당시 계엄군은 광주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살상하다 강력한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해 부상자가 속출하자 이 곳 통합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이 지역을 시민군이 장악하고 있어 접근하기 어려워 이른바 ‘통합병원 확보작전’을 벌였다.

5월 22일 오후 4시께 계엄군 일부가 쌍촌동 호남신학대학 근처 숲속에 잠복하고, 일부는 탱크 1대를 앞세우고 도로 양편에 늘어서서 시내 쪽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호기심에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신학대 부근에 잠복해있던 군인들이 갑자기 구경하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완도수협 직원 김재평 씨(29세)는 막 출산한 딸을 보기 위해 완도에서 광주로 올라왔다가 방안에서 변을 당한 것이다. 아버지와 건축일하던 함광수 씨(17세)도 자신의 집 옥상에서 구경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계엄군의 사격이 지속되자 시민군의 화정동 지역방위대도 대응 사격을 시작했다. 한참동안 총격전이 지속됐고 군인 한명이 사망했다.

군 자료에는 ‘시위대가 주변아파트 고층건물에서 총을 쏘아, 군이 응사하여 민간인 3명을 사살, 부상 10명, 체포 25명이고 군인 피해는 전사 1명, 부상 4명’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검찰수사결과 민간인 사망자는 3명이 아니라 8명으로 밝혀졌다.(『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옛 국군통합병원은 또 5·18당시 최초 사망자인 청각장애자 김경철 씨가 5월 18일 오후 충장로 제일극장 골목에서 공수대원에게 곤봉으로 구타당해 쓰러져 옮겨진 뒤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14일 오후 옛 국군통합병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산책하면서 5·18 당시 아픔의 현장을 보고 느끼고 치유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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