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경채 선생 공적비 제막
독립운동가 이경채 선생 공적비 제막
  • 이훈규 시민기자
  • 승인 2017.06.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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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십시일반 2천만원 모금, 송정동초등학교에 설립

광주학생의 항일 심지에 불을 붙인 독립운동가의 공적비 제막식이 지난달 30일 광산구 송정동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이곳은 광주고보 학생시절부터 무려 25년 동안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경채 선생의 모교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아들 이용립 씨와 유족,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윤기봉 광산구 부구청장, 조승유 광산구의회 의장, 이용빈 민주당 광산갑지역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제막식은 꿈과희망사랑나눔모임(회장 김명민)과 송정동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표찬)가 주관했으며, 비문은 류복현 전 광산문화원장이 썼다. 공적비 제막식은 광산구 주민과 단체, 기업 등으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려 2천여만 원을 모금한 결과이다.

김명민 독립운동가 이경채 선생 공적비 건립추진위원장은 “선생이 타계한 지 39년 만에 세운 공적비여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선생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을 후손들이 이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선생은 1910년 4월 6일 전남 광산군 송정면 송정리 612번지(현 광산구 송정동)에서 아버지 이성륜 씨와 어머니 주북산 씨 사이에서 3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6년 광주고보 재학시절 학우들과 함께 독립운동의 지하단체인 ‘독서회’를 비밀리에 조직해 독립운동을 결의한다. 2년 뒤 그는 ‘광주 조선독립선언문’을 배포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천황은 신성으로서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제국주의자의 말”이라고 쓴 유인물을 광주역 앞 파출소 게시판, 송정리역, 송정리 신사(송정공원) 등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 붙여놓은 것. 이른바 ‘불온 문서’가 광주시내에 뿌려진 것은 처음이었다.

이 투쟁으로 선생은 광주지법에서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개성소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29년 특사로 풀려났다. 당시 모교 학우들은 선생의 석방을 요구하며 전교생 동맹휴교에 들어갔다. 퇴학 47명, 무기정학 270명에 이를 정도로 동맹휴교는 맹렬했다.

1929년 11월 광주학생운동 배후 인물로 또다시 검거된 선생은 1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일제의 감시로 운신이 어려워지자 1931년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대학 전문부(야간) 법률과에 입학했다. 일본에서도 도쿄유학생, 광주학생독립운동 참가자들과 항일투쟁을 벌인 선생은 ‘임시정부 내통’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6개월 동안 고문에 시달렸다.

일본에서 신변 위협을 느낀 선생은 1933년 4월 고베항에서 중국 상해로 밀항했다. 이곳에서 선생은 김판수, 이중환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일제와 싸웠다.

중국에서 인성학교 교사, 한국독립당 기관지 ‘진광’ 간행에 간여하던 선생은 1936년 9월 중국군 군관학교인 황포군관학교 입교를 계기로 일제와 총칼로 맞서며 무장투쟁에 돌입했다. 당시 대륙 침략으로 총력전을 펼치던 일본을 중국에서 무너뜨려야 조국 해방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중국군 중령까지 진급한 선생은 1948년 11월 고국을 떠난 지 19년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1978년 3월 25일 선생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69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우리 정부는 1991년 8월 15일 건국훈장 애국장을 선생에게 추서했다. 국가보훈처, 광복회는 이경채 선생을 ‘2014년 11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선생의 묘소는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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