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 잇단 추문으로 곤혹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 잇단 추문으로 곤혹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6.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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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과 R과장(4급)과 A주무관(6급) 대기 발령 중
현 문화관광체육실 Y실장을 비롯 간부급 4~5명도 같은 의혹으로 조사 대상
직전 문화관광체육실 K실장도 부적절한 관계로 해외연수 중
▲ 광주광역시청사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체육실이 잇단 성추문으로 곤혹스럽게 됐다. 게다가 이런 일이 관행적으로 되어 왔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는 지난 1일 국외 출장 중에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R과장(4급)과 이를 방관한 A주무관(6급)을 나란히 대기발령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 관광진흥과 R과장(4급)과 A주무관(6급)은 5월초 대만으로 출장을 갔다. 이들의 대만출장에는 시 산하기관 여직원 1명과 유관기관 여직원 1명이 동행했다.

관광진흥과 R과장 등 2명은 출장기간 중인 5월8일 공식일정을 마치고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R과장은 길거리와 호텔 객실 앞에서 시 산하기관 여직원에게 성추행 등 행위를 했고, A주무관은 다른 여직원으로부터 R과장의 성추행 행위에 대해 만류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하고 방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게다가 감사위가 이와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문화관광체육실 간부들이 더 있고, 공금 횡령과 유용 사례 등도 있었다는 신고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문화관광체육정책실 일부 간부들이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여직원들과 함께 국외출장을 나가 성추행이나 공금 횡령과 유용이 있었다는 신고가 있었다.

감사위의 조사 대상에 오른 간부진 중에는 현 문화관광체육실 Y실장(3급 부이사관)과 4급 서기관 A씨, 5급 사무관 B씨 등 간부급만 4∼5명에 이르고 있다. 시청 안팎에선 주로 관광진흥과에서 근무했다고 전한다.

대부분 성추행 등 성적 행위 관련이고, 일부는 해외 통역비 부풀리기, 출장 경비 유용, 보조금 관리 부실 등도 포함됐다.

피해 신고자들은 대부분 모 협회 소속 여직원들로 이들은 대부분 출장길에 차출되다시피 해 현지 술자리에서 성적 희롱이나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전 문화관광체육실 K실장도 시 여 공무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지면서 국외연수를 보내졌다는 말들이 다시 회자되면서 문화관광체육실이 단단히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 한 간부공무원은 “주로 문화관광체육실 관광진흥과 간부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시 산하기관 여직원이나 유관기관 여직원들을 관행적으로 동행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또 이들에게 여행경비 외에 따로 통역비를 지급하는 등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공무원은 “공무원이면 스스로 절제를 해야 하는데 간부공무원들이 도덕성에 흠집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시 감사위는 이번 사건을 공직 내부의 갑을 관계에서 빚어진 구시대적 ‘갑질 성범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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