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반도체 피해 집단 산재신청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반도체 피해 집단 산재신청
  • 문틈 전문기자
  • 승인 2017.06.0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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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반도체 노동자 직업성암피해
근로복지공단은 신속히 산재인정 대책 필요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수많은 유해물질과 접촉하면서 직업성 암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TK반도체) 노동자들은 백혈병, 암 피해가 반복되면서 6월1일 집단 산재신청을 했다.

피재사업장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근무자 중에 폐암, 유방암, 백혈병 발병 등 다수의 사례가 보고되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집단산재신청이 제기된 것.

이번 산재신청 3건은 반도체 조립(패키징)회사인 앰코에서 근무하다 발생한 폐암으로 사망한 2명,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1명에 대한 신청이다.

고 신모 씨(71년생 남성)는 지난 1996 앰코테크노롤지에 입사해 19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반도체 보호를 위한 작업인 몰드공정의 설비엔지니어로 유지보수작업을 담당했다. 유해물질에 노출됐던 그는 2013년 폐암4기 진단을 받고, 2015년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또 다른 피해자 고 정모 씨(65년생 여성)는 1984년 앰코테크놀로지에 입사해 30년 동안 근무했다. 정 씨는 금속연결 업무를 담당하다 밀폐된 자료관리실에서 28년간 스펙복사 업무를 담당했다. 결국 2011년 폐암2기 진단을 받고 수술 이후 복귀했지만 2013년 또 다시 재발, 2015년 사망에 이르렀다.

현재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성모 씨(72년생 여성)는 1994년 앰코테크놀로지에 입사해 21년간 근무했다. 그는 조립공정의 QA업무(품질관리부서)를 담당하면서 몰드공정 X-ray검사 등의 업무를 해왔다. 2014년 유방암(C50)을 판정받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피해가 심각하다”며 “ATK도 SK, LG와 같은 보상 및 예방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앰코 측은 ‘업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산재입증을 위해 필요한 화학물질정보를 비공개, 심지어 산재신청에 필요한 사업주 날인도 거부하고 있다”며 “신속한 산재인정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철저한 연구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현재 반올림을 통한 전자산업 산재신청자는 84명으로 이중 10명만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나머지는 대부분 불승인되거나 1~2년 이상의 긴 역학조사로 인해 피해자들이 직접적 보상을 받기 힘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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