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조선대 총장, 딸 피로연으로 ‘입방아’
강동완 조선대 총장, 딸 피로연으로 ‘입방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5.29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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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1000석 규모 조대 해오름관에서 피로연(?)
강 총장, “해오름관 뒤편 조그만 공간에서 조촐하게 하려는 것”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강동완 조선대 총장이 딸의 피로연을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한다고 알리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강동완 총장은 오는 6월10일 서울 모처에서 딸을 시집보낸다. 이에 앞서 6월4일 오후 4시 조선대 해오름관에서는 서울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인들을 위한 피로연이 열린다.

초대장에 따르면 1부는 축하콘서트고, 2부가 피로연이다. 피로연이 열리는 해오름관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이다. 축하공연을 해야 하니 대강당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게 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강동완 총장의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조선대학교의 현 총장이 교내에 있는 1000석 규모의 대강당에서 피로연을 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교수나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조선대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와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대의 모 교수는 “강 총장이 법인 이사 문제에 대해 뒷짐 지고 있다는 비판을 최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딸의 피로연을 해오름관에서 한다고 해 말들이 많이 나오겠구나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언론인은 “현역 자치단체장이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면 이해당사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고 빗대면서 “현역 조대 총장이 교내에서 딸의 피로연을 한다면 안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언론인은 “강동완 총장이 서울에서 있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피로연을 자기 대학의 특정 공간에서 축하콘서트와 함께 치른다고 들었다”며 “총장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시내 호텔보다는 대학에서 하려 했겠지만, 이제 총장 정도 되면 지역 리더로서 남들보다 모범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 시민은 “작은 결혼식이 최근 권장되고 있는 마당에, 또 지위가 높을수록 집안의 애경사를 조용하게 치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이에 역행하는 이런 피로연을 명색이 조대 총장이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대해 강동완 총장은 “해오름관 대강당이 아니라 해오름관 뒤 조그만 공간에서 조촐하게 하려고 한 것인데 초청장에 장소가 해오름관으로 나가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대학 내 공간을 시민들에게 오픈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차에 시범적으로 먼저 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총장은 “사회적 분위기가 작은 결혼식으로 흐른다고 하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면서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은 아니고, 다 연락도 하면서 우정을 쌓아온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무리하지 않고 잘 하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유야 어떻든 강동완 총장이 이런 피로연을 굳이 해야 하는 지는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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