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국무총리 이낙연 전남지사 지명
文대통령, 첫 국무총리 이낙연 전남지사 지명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5.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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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서훈-주영훈 등 친문색채 없는 인사 단행 전략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친(親)문’ 색채가 없는 인사를 단행하는 전략을 썼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인사는 직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또 첫 비서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왔던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3차장,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명했다.

먼저 이낙연 전남지사는 1952년 전남 영광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한 언론인 출신이다.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로 불리던 옛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2002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그는 15대~19대까지 4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무려 5차례나 대변인을 맡았다. 2014년 고향으로 돌아와 지방선거에 도전해 전남도지사로 당선됐다.

이낙연, 대탕평·통합·화합 적임자 판단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발탁 배경에 대해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이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호남 4선 의원출신으로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해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시고 전남지사로서 안정적인 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며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균형감도 잘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지사는 온건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에 청문회에서 무난히 통과할만할 인물을 지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966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맡은 대표적인 486 운동권 그룹이다.

임종석, 젊은 청와대 문화 바뀔것 기대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방북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옥살이를 한 바 있다. 이후 16대~17대 2선 의원을 지내다 박원순 시장을 도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임 비서실장은 박원순 시장과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친문 색채가 없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다”며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또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통해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의 없이 대화하는 그런 청와대, 또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런 청와대로 청와대 문화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훈 국정원장은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정원 3차장을 지냈고,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2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부처 장관 및 수석 등 임명 초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정원장 지명에 대해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서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1956년 충남출생으로 외국어대를 졸업했다.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핵심 보직을 두루 지낸 전문 경호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 경호실장 임명 배경으로 “평생을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라며 “무엇보다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잘 뒷받침해줄 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단행할 장관직, 주요 수석 인사에 국민들의 관심은 당분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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