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SSM '노브랜드' 광주출점에 상인들 '결사 반대'
이마트 SSM '노브랜드' 광주출점에 상인들 '결사 반대'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5.0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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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조례, 5개 구에서 가장 허술
"입점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 강구해 싸울 것"

[시민의소리=정선아 기자] ㈜이마트가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노브랜드’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상인연합회와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1일 이마트 광주점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상권 무너뜨리는 노브랜드 입점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히 입점을 반대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이마트가 골목상권을 파고들고자 새로 개발한 SSM이다는 분석이다.

이들 단체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구청이 준대규모점포 개설 계획 예고를 냈고, 개설자는 (주)이마트(대표이사 이갑수), 상호명은 ‘노브랜드’였으며,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매장면적 578㎡ (175평) 규모로 5월31일 영업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마트가 광주 서구에 맨 처음 ‘노브랜드’ 진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구조례가 5개 구에서 가장 허술하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는 유통재벌이 운영하는 준대규모점포로 분류되며 유통법상 규제를 받는다. 이에 이마트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을 피하고 조례가 허술한 지자체를 찾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전통상업보존구역: 전통시장과 전통상점 인근 1km 이내에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 수 없는 구역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브랜드는 유통재벌 이마트가 골목상권을 공략하기 위한 신무기에 불과하다”면서 “서구가 뚫리면 광주의 모든 골목상권이 이마트 노브랜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하루하루 연명하며 버티고 있는 자영업 시장도 무너지게 된다”고 반발했다.

지난 2013년 이마트는 자체 SSM이었던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남구에 진출시키려다 지역여론에 밀려 좌초한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꼼수입점, 우회입점 논란으로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면서 “그런데도 이마트는 또다시 상인들 몰래 SSM입점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마트가 지역상권을 무시하고 막무가내 입점을 강행한다면 사업조정신청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생존권을 걸고 싸울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정종록 전 광주상인연합회 회장은 발언을 통해 “광주는 대형마트가 타 시도에 비해 상당히 포화상태로 ‘노브랜드’라는 준대규모점포 개설을 시작하면 앞으로 더욱 소상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거다”며 “골목상권 살리고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대선공약이 빗발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대규모점포입점을 시도하는 이마트 ‘노브랜드’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용재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은 “올해 ‘노브랜드’ 출점 목표는 50개다. 작년 8월 용인에 첫1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전주까지 내려와 이제는 광주에 출점 계획이란다”면서 “이는 50개보다 얼마든지 확대될 여지가 많고, 전국의 골목상권 운명이 다 같이 걸려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규 금호월드 관리단장은 “신세계의 호텔 및 복합쇼핑몰, 이마트 노브랜드 등은 각 지역 상권을 몰락시키려는 전락이다”며 “노브랜드라는 상호로 식품류, 생활용품, 문화, 스포츠 등 모든 것을 막론하고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조합, 시장상인들이 철저히 대비하여 입점을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구의회에 준대규모점포 개설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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