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빠진 安 선거벽보, 화제와 동시에 논란도
당명빠진 安 선거벽보, 화제와 동시에 논란도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4.1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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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측 "보수 세력 표 구걸 꼼수" 비판
국민의당 측 "관심을 불러일으켜 성공했다" 자평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각 정당의 선거벽보가 공개됐다.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동시에 공개된 각 후보의 선거벽보(포스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파격적으로 당명을 표기하지 않아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 후보들의 얼굴이 포스터 전체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안 후보는 양팔을 V자 형상으로 번쩍 들어올리고, 상반신 전체가 노출되는 사진으로 벽보를 만들었다. 이례적으로 ‘국민의당’의 당명을 표기하지 않고 ‘국민이 이긴다’가 적힌 어깨띠로 대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선거벽보에 이례적으로 당명을 생략했다.

선거 벽보 속 안철수 후보가 다소 어색해 보인다는 평가는 사진을 합성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는 포스터용 사진이 아닌 기존에 사용했던 사진을 사용했다.

안철수 후보의 얼굴과 목통은 각각 다른 경선에서 찍힌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얼굴은 좌우반전 된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홍보계의 히트제조기로 불리며 ‘참이슬’, ‘처음처럼’ 등의 브랜드를 작명한 디자이너 출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에 대해 언급했다.

손혜원 의원은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 생각했다”며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 후보가 다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 과도한 메이크업 탓인가 자세히 봤지만 그것도 아닌 듯 했다.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며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엇갈리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당명을 뺀 것은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해 스스로 정권 연장의 도구가 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포스터 전략은 성공한 것 같다. 민주당에서 관심을 갖고 지적을 해줬다”며 “언론에서도 굉장한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니 성공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어 문 위원은 “당이름을 쓰지 않더라도 당의 이미지가 충분히 반영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라고 느끼면 되는 것이지 국민의당 이름을 써야한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관점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벽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 안철수 후보의 벽보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의 실제 주인공인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아이디어로 제작되었다. 안철수 후보는 당명을 생략하자는 이 대표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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