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논란, “5.18 두 번 죽이는 일”
전두환 회고록 논란, “5.18 두 번 죽이는 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4.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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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 행사위원회, 법적 책임 물을 것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 “찢어 죽여도 모자랄 판에 후안무치한 이번 망발은 진짜 5.18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고, 우리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놨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자신의 회고록에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을 실어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나는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었다. 발포명령은 없었다. 양민학살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부인 이순자 씨 역시 그의 자서전에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표현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제37주년 5.18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는 6일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5월 학살자 전두환, 이순자의 망발을 규탄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5.18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는 “5월 영령들과 광주시민들 앞에 무릎 꿇고 참회록을 바치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망발로 5월 가족과 광주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행사위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촛불항쟁의 여세를 몰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열망에 부풀어 있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를 구속시킨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나아갈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과거 청산을 이루지 못한 박근혜, 최순실 사태를 낳았다고 본 우리 국민들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적폐청산’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고 믿고 있다”며 “멀리는 친일, 가깝게는 유신독재, 군부독재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박근혜에 이르러서는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는 참상을 목격해야 했던 우리 국민들의 뼈저린 교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행사위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망발은 우리 사회 적폐청산이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5.18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망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2020년까지 연장된 전두환 추징금 납부 등에 대한 감시를 끝까지해 나아가며 신군부에 역사적 책임을 물어 나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5.18에 대한 폄하와 왜곡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반드시 5.18국가공인 보고서를 채택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5.18에 대한 실체적 진상규명과 발포 책임자를 밝혀 낼 것이다”고 다짐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 복원 문제에 대해선 “5.18 최후 항쟁지이자 유일한 사적지인 전남도청을 복원하는데도 앞장 설 것이다”며 “도청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일은 5월 정신과 유산을 후대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것으로 되풀이 되지 않을 역사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행사위는 “이번 37주년 기념식에는 대통령이 5.18국립묘지에 참석해 참배를 하도록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개헌 논의가 있는데 개헌 전문에도 4.19와 함께 5.18도 기록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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