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 측, “전두환, 여러 가지 한다”
5.18 기념재단 측, “전두환, 여러 가지 한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4.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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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5.18 기념재단 측이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광주 사태 씻김굿의 제물’로 표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러 가지 한다”고 총평했다. 특검에 출석하면서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최순실을 향해 “염병하네”라고 촌철살인을 했던 청소 아주머니의 말이 연상되는 말이다.

5.18 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양성된 군인들이 백주대낮 대로에서 자기 국민을 거의 학살하는 행위를 했다. 지나가는 버스를 세우고 차에 탄 사람들을 끌어내려 때리고 밟았다”며 “이걸 ‘폭동은 폭동일 뿐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갑자기 짐승으로 돌변한 군인들에 의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것이 광주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전 전 대통령이 십자가, 씻김굿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는 용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공식적으로 발포 명령이라는 단어가 없으니 나는 발포 명령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김 이사는 “‘난동 부릴 시에는 자위권 발동해라’는 말 안에 ‘발포해도 좋다’는 말이 들어가 있는데, 발포명령이 쓰여 있지 않았다고 해서 발포 명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억지 중의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새로 대통령 나오려는 것도 아닌 바에야 이런 회고록 왜 냈을까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전 대통령과 직접 마주친다면 “죽기 전에 5월 영령들한테 진정어린 사과는 한마디 하고 가라”며 “정말 네 인생이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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