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최영호 남구청장
시소가 만난 사람-최영호 남구청장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3.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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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지자체 최초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 오픈
백운고가 철거 후 지하철 2호선역 광장 중앙 위치해야

최근 광주 남구는 전남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교두보를 대촌지역에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남구 지역의 최대 현안 백운고가 철거와 옛 보훈병원 부지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 시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최영호 남구청장에게 앞으로 구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바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고 하는데 최근 근황은.

- 아무래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찾아다니고, 주민들과 자주 소통을 강화하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들린 것 같다.

요즘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매우 빨리 지나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 달력을 펼쳐놓고 1년 365일을 세고 있노라면 많은 시간이 남은 듯 하나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1년이란 세월도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22만 남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기 위해 이 한 몸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 대촌동 일대 산업단지 조성, 잘 진행되고 있나.

- 지난 한해 우리 남구청 구정의 최대 성과 중에 하나가 대촌동 일대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일이다. 그동안 개발정책과 관련해 광주시정의 중심이 광산구와 북구, 서구에 많이 집중돼 있었는데, 남구 인근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우리 남구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남구 관내 그린벨트가 63.4%에 달해 개발 가용면적이 거의 없는 실정을 감안, 혁신도시와 광주를 연결하는 교두보를 대촌지역에 만들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창해 왔고 그 결과물로 국가 및 지방 산단 조성이라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현재 대촌동 일원에는 국가산단 15만평과 지방산단 36만평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순항하고 있다. 우리 남구는 이곳에 한전과 관련된 에너지 밸리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게 굉장히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광주‧전남이 상생할 수 있는 뭔가 보다 더 큰 틀의 사업을 마련하고, 그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정책공약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영산강 에너지 뉴프런티어 시티 조성사업’을 공약사업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영산강 에너지 뉴프런티어 시티 조성사업’이라는 게 무엇인가.

-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해 혁신도시와 연계된 승촌보 일원에 에너지 자급도시 등을 만들자는 것이다.

오늘날 에너지 문제와 관련,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시는 것처럼 가장 효율이 높은 것은 원자력이나 화력인데, 이 원자력이나 화력은 이미 국민들의 시각이나 전 세계 흐름으로 볼 때 더 이상 만들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미래상을 그려야 하는데, 저를 비롯해 우리 구청 공직자들은 승촌보 일원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한전을 적극적으로 참여 시키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고 이미 낙동강에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친수구역 특별법에 따라 5조 5,000억 원짜리 부산 에코델타 시티 사업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어서다.

우리는 부산 에코델타 시티 조성사업에다가 에너지 자급도시 성격을 더 강화해 한전과 연관된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사업은 실현이 가능한 공약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만들어 나갈 때 광주·전남의 미래도 보일 것이라 판단된다.

또 전세계 주요 도시나, 주요 선진국이 국가의 주요한 미래 비전을 세울 때 주로 큰 강이나 항만을 끼고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게 트렌드이기도 하다.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가 했다고 해서 무조건 4대강을 반대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도 그렇고 세계적 추세와도 맞지 않다고 보며, 우리도 어떻게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정말로 고민해야 할 때이라고 생각한다.

▲ 구도심 도시재생 사업 활발하게 추진 중인데.

- 남구는 구도심이 많은 지역이어서 우리 구청에서도 구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도심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각 동간 균형발전이다. 봉선2동이나 효덕동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동이나 송암동, 대촌동 같은 곳들은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월산동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은 도심 공동화가 아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월산동 달뫼마을 등 이 지역에서만 3개 사업 175억짜리 사업을 추진 중인데, 주로 생활환경 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프로젝트이다.

특히 월산동에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위해 75억 원 가량을 들여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2017 새뜰마을 사업’에 월산동 덕림지구가 사업지역으로 선정돼 국비 등 사업비 31억 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 남구에서는 도시재생의 중심축을 푸른길 공원으로 잡고 있는데, 현재 푸른길 공원은 남구 관내 구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양림동에서부터 백운2동, 주월1·2동, 그리고 효덕동까지 주요 거점을 연결, 광주 시민들이 푸른길 공원에서 지친 마음과 신체를 힐링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광주를 대표하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광주 명소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 중에 있다.

▲ 5월 말에 광주 지자체 최초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이 오픈한다던데.

-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우리 남구에서는 지역의 부(富)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머무르고 순환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이 시스템의 핵심축이 바로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지금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데, 아무래도 광주지역 농산물로만으로는 지역 수요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인근의 화순군과 나주시와 함께 지역 행복생활권 사업이라고 해서 남구가 중심이 되고, 두 지역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말 정도에 진월동 국제테니스장 인근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오픈하게 되면 이곳에서는 광주전남 시군구의 특산품까지도 함께 취급하게 된다.

철저하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공간이며, 생산자가 판매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이 보장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값에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게 된다.

이를 테면 생산농가가 1만원에 출하하면 소비자들이 3만원에 사먹고 2만원이 중간유통 마진으로 빠져 나가는 게 현재의 유통방식인데, 이곳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가 3만원에 사먹던 것을 2만원에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생산자는 1만원 더 오른 가격으로 팔 수 있어서 농가소득이 보장되고, 소비자는 1만원이 덜 들어가는 금액으로 이익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니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우리 남구가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인데, 지역별로 많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백운광장 활성화, 옛 보훈병원 일대 종합개발은?

- 우리 남구가 구청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옛 보훈병원과 보훈청 부지 8,700평을 매입했는데 이 땅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주민의견을 들었다.

우리 남구는 영화관도 없고, 백화점도 없고 아울렛도 없는 환경이어서 주민들은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옛 보훈병원 일대를 종합 개발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가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으니까 조만간 이 일대를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함께 후반기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 백운고가 철거, 어떻게 진행되나.

- 백운고가 철거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맞물려 진행된다. 현재 백운고가 철거는 확정이 된 상태고, 백운고가 철거 전에 지하차도를 내야하는 정책까지는 결정이 되어 있다.

남광주 농협에서 신우아파트 구간까지 860미터 정도 되는데, 그 구간을 지하차도를 먼저 내지 않고 백운고가를 철거하면 교통량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구간이 지하철이 통과하는 구간이다. 지하철 공사를 따로 하고 지하차도 공사를 따로 하게 되면 너무나 번잡하고 경비도 이중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함께 구축하는 게 원칙인데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자꾸 변경, 변경을 거듭하다보니까 사업시행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우리 남구에서는 백운광장 활성화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의 1단계 구간 정거장이 백운광장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곳 정거장이 광장 중심이 아닌 푸른길 공원쪽으로 빠지게 되면 푸른길도 훼손되고 접근성도 떨어지게 돼 이용객들도 불편해 할 것이다.

남구 주민자치위원장단협의회 등 23개 단체에서 지난 2015년에 주민 5만773명의 서명을 받아 백운광장역 중앙 존치 건의문을 광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는데, 백운광장 활성화를 위해 백운고가 철거와 백운 광장역이 광장 중앙에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요즘 광주에서 뜨고 있는 장소가 양림동이다.

- 최근 빛고을 광주에서 국내‧외 관광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근대역사문화의 산실인 양림동이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7년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뽑힐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양림동이 핫 플레이스(hot place)임을 방증하는 자료도 최근 공개됐다.

광주시 의뢰로 한국관광공사가 KT 빅데이터를 활용해 내놓은 ‘광주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내‧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도 남구였고, 그중에서도 양림동이 단연 돋보였다.

관내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년간 노력해 온 결과물이 각종 지표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매우 기쁜 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양림동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모르게 새어져 나오는 한숨과 씁쓸함에 빠져 들곤 한다.

광주시가 양림동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한다면 광주 관광이 더욱 더 활성화되고, 번창할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또 양림동에 소재하고 있는 선교 문화재가 외부인들에게 개방돼 문턱을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마을은 관광지로서도 충분한 메리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잘 협조만 이뤄진다면 광주의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께 한 말씀 부탁.

- 해결해야 할 과제와 현안이 산적해 있고, 마무리해야 할 사업도 많은 상황이다. 저를 비롯한 700여명의 남구청 공직자들은 우리 남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구민이 더욱 행복하고 살기 좋은 건강한 남구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함께 모아 주시고, 위대한 남구민의 저력까지 더해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 당부 드리며, 우리 지역을 어떻게 변화·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더욱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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