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위한 주거 정책 전무, 구체적 정책 필요
청년들 위한 주거 정책 전무, 구체적 정책 필요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3.2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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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유니온, ‘청년 주거-독립 토론회’ 진행
캥거루족 양산하는 지역의 청년 주거에 대한 관점 변화 촉구

광주청년유니온(위원장 문정은)은 협동조합 이공, 쉐어하우스 공명,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등 8개 단체와 함께 28일 광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청년 주거-독립 토론회, 너 독립 안하니? 못하니?’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지역 청년들의 주거와 관련한 현황과 실태를 공유하고, 청년 주거와 관련한 어려움 등을 이야기했다. 참여한 청년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주거 문제가 비싼 임대료, 관리비, 임차인과의 관계, 주거 관련 정보의 부족, 관련 지원 정책의 미비 등이며, 청년 독립 가구 구성에 대한 가족공동체와 사회의 인식 때문에도 그간 논의의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광주청년유니온 문정은 위원장은 “지역은 청년들을 ‘캥거루족’으로 만들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비용을 줄이고 안전하다는 식으로 청년 스스로의 주체적인 삶을 구성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의 청년정책에는 지역 청년들의 주거와 관련한 문제인식과 대책이 전무한 상태며, 대부분의 1인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툴아이피1%공작소 이정현 대표는 “최근 독립을 하려는데 집을 구하기 참 힘들다. 정해진 예산의 범위에서 집을 구하려 해도 대부분 원룸 수준이거나 낡은 주택이 대부분이다”며 “청년은 왜 쾌적하고 안전한 집을 구할 수 없나. 그에 맞추려면 턱없이 높은 집세를 부담해야 한다”고 독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청년들이 독립을 하려 해도 관련 주거 정보를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광주시에서 청년들이 주거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산구 소재 공항아파트를 개조한 쉐어하우스 ‘공간 이공’의 김재홍 씨는 “주거 독립을 통해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을 충족할 수 있었고,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지식과 독립심을 얻을 수 있었다”며 청년 주거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쉐어하우스 ‘공명’의 김인해 씨는 “처음 독립을 하면서 자유롭고 좋았지만, 주어진 예산에 맞는 좁은 방에서 살아야 하고, 그에 따른 생활비도 적어지면서 점점 삶을 꾸리기 힘들었다”면서 “집을 고치고 사용하는데 있어 집주인과의 갈등이 크고, 간섭과 개입이 심각한 수준이라서 독립을 해도 독립한 것 같지가 않았다. 쾌적하고 안정된 주거, 지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독립해 살 수 있는 쉐어하우스에서 또래 청년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복지창작소터 강한솔 대표는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실제 가족과 함께 사는 것도 더 쾌적한 주거와 안정감, 가족이 주는 가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독립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광주청년유니온 문정은 위원장은 “광주시 청년정책에서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은 ‘남도학숙 운영 및 건립비용’ 밖에 없다. 서울의 특정 대학을 간 청년들에게만 주는 차별적 혜택이며, 누구나 원하면 거주할 수 있도록 선발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금 여기 광주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다”고 비판한 뒤, “청년들의 주거 독립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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