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럼에도 반드시 가야할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럼에도 반드시 가야할 길
  • 윤장현 광주광역시 시장
  • 승인 2017.02.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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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창간 16주년 축사] 윤장현 광주광역시 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 시장

“우리는 겸허하고 소박하게 시작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신뢰의 무게를 더해가면서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생명력 있는, 강한 ‘역사의 칼’이 될 것이다.” - 창간사 中

2001년 2월. <시민의 소리>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습니다. ‘신뢰가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단언한 <시민의 소리>는 광주지역의 최초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믿을 수 있는 진실’을 시민들과 공유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럼에도 반드시 가야할 길이었기에 역사적 사명감을 안고 첫발을 내딛은 지 16년. 150만 광주시민의 소리를 하나로 모아낸 <시민의 소리>는 의미 있는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공동체 문화가 우리 시민들의 삶 깊숙이 뿌리내리면서 진정한 자치와 분권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고, 시대적으로는 촛불의 힘으로 시민주권혁명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엄중하고, 경제적으로 엄혹한 시기에 시민의 편에 서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언론이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이 간절히 외치는 ‘상식이 통하고 양심과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입니다. <시민의 소리>가 더욱 시민들 가까이에서 살아 숨쉬고, 더욱 강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것의 출발이 시민이고 민생’이라는 창간 정신이 정치, 경제, 행정 등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직자들 또한 우리가 섬기는 시민이 곧 부모‧형제이고, 아들‧딸이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사람중심 생명존중의 시정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광주공동체의 실현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품어 안고 전국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이어 네팔에도 광주진료소를 세우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울러 다음 후손들을 위한 준비에도 광주정신을 담습니다. 우리 후손들이 사람답게 당당하고 넉넉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공간은 바로 우리가 지켜낸 땅, 이곳 광주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50만 광주시민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가는 것은 물론, 언론도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모색해 주실 것을 청 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사람 중심의 세상. 사람을 통해 길을 찾고 희망을 얻는 세상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언론이 되어 주십시오. 시민들의 작은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며,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현장까지도 따뜻하게 살피고 보듬어안는 언론이 되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더불어 함께 할 때 믿음과 신뢰가 생깁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틉니다. 이것이 시민의 소리로 만들어내는 광주의 봄이고, 미래입니다.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정론직필의 한길을 걷고 있는 <시민의 소리>의 열정과 헌신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창간 16주년을 150만 광주시민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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