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은행 유리창에서도 5.18 당시 총탄 흔적 발견
옛 광주은행 유리창에서도 5.18 당시 총탄 흔적 발견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2.03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점은 구경 5.56㎜ 탄환에 의한 탄흔으로 판단”
“2점은 천공 가장자리 훼손으로 탄환종류․발사각도 판단 불가”

광주 전일빌딩에서 5.18 당시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 흔적이 발견된 이후 또 다시 옛 광주은행 유리창에서도 당시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 의뢰한 옛 광주은행 총탄 유리창에 대한 최종 감정결과 총탄 흔적으로 보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던 옛 광주은행 유리창 3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보고서는 “증1호(미서기 유리창-0.8×1.7m/수장고 보관) 유리창의 손상흔은 천공의 단축 직경이 약 6㎜와 약 13㎜로서, 이는 구경 5.56㎜의 소총탄에 의한 탄흔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증2호((미서기 유리창-0.8×1.7m/기록관 1층 전시) 및 증3호 (고정 유리창-1.6×1.7m/기록관 1층 전시)유리창은 손상 형태로 보아 탄흔으로 판단되나, 천공의 가장자리가 과도하게 확장된 상태여서 손상흔의 형태로는 탄환의 종류에 대해서는 논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공의 형태가 상하로 긴 타원형의 형태여서 상향 또는 하향 사격의 가능성이 모두 있으나 천공의 가장자리 부분이 훼손된 상태여서 발사 각도의 판단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전일빌딩 헬기 사격 가능성과 더불어 구 광주은행 손상흔이 총탄 흔적으로 확인된 만큼 정부와 당사자들은 5·18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고, 가해자들을 밝혀서 더 이상 5‧18을 왜곡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일빌딩 10층, 옛 전일방송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의 중앙 기둥과 천장, 패널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총탄 자국의 각도를 볼 때 헬기에서 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