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광주 찾아 호남 민심 쟁탈전
문재인·안철수 광주 찾아 호남 민심 쟁탈전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1.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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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교체, 적폐청산 저 문재인이 선두에 서겠다"
안철수 "과거청산, 미래준비 둘 다 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 밖에 없다"
▲좌(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우(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22일 야권의 중심지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쟁탈 공략전을 벌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 광주 출범식’에 참석하여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라”며 광주·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교체 이번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저 문재인이 선두에 서겠다”며 “새해는 정권 교체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통해 구시대, 구체제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새 시대를 만들 수 있는 두 번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저 문재인의 손을 잡아 달라’며 부탁드릴 염치가 없다”면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주신 참여정부가 우리 호남의 아픔, 소외, 삶 등을 다 해결하지 못했다”고 자신을 꾸짖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지난 대선 때 기적 같은 지지를 저에게 모아주셨지만, 그 기대에 제가 부응하지 못했다. 너무나 명목이 없어 죄송스럽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거대 앞에서 많이 부족한 문재인,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지난 총선 때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정권교체, 새 시대 첫차를 위해서는 광주·호남 시민들이 저의 손을 잡아주셔야만 가능한 일이다”고 답했다.

호남의 반문정서에 대해 그는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온 공격은 ‘호남홀대’라는 공격이다. 민주화 되고난 이후에도 부산지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 깃발을 들었다”며 “부산 지역에서 저를 ‘빨갱이’라며 왕따 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저는 늘 호남과 함께 해왔고 광주가 저를 알아주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공격을 받아왔지만 저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 사람이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쪽 동네의 축제가 저쪽 동네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일이 되었다.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저는 그럴 수 있는 후보가 저밖에 없다고 생각 한다”고 자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도 이날 문 전 대표의 행사장과 약 500m 떨어진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에 참석하여 시민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토크쇼를 통해 안철수 전 대표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과 검찰·재벌개혁, 블랙리스트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번 토크쇼에는 지난 청문회에서 활약을 보인 같은 당 김경진, 이용주 의원 등이 참석했고, 안 전 대표는 이들을 거론하며 '중도 포기는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강철수란 별명을 처음 붙여준 곳이 바로 여기 광주"라며 "그 별명에 따라 작년 총선을 정말 강하게 돌파했고, 지금의 국민의당을 만들게 됐다"고 소회했다.

경제성장에 대해 그는 “경제성장은 간단하다. 실력이 '빽'을 이기게 만들면 된다”며 “제가 정치하면서 이루고 싶은 게 딱 하나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래성장 동력이 없어서 힘든 게 아니다”면서 “실력이 없어도 빽과 힘으로 밀어붙이니 실력이 있는 자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도전정신에 대한 포기로 경제는 활력을 잃고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선투표제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가 국난극복에 필요하다면 다른 핑계 대지 말고 우선 2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세력이 있으면 그때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벌개혁에 대해 그는 “저는 오래전부터 재벌들이 중소기업과 함께 사는 생태계가 아니라 가둬놓고 착취하는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오히려 그 불평등 구조가 더 악화되고 견고해졌다”며 “때문에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무수히 많은 창업 기업들이 일어서기도 전에 쓰러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경제검찰’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하여 천문학적 벌금을 제시하고, 독립성 강화와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전 대표는 “과거청산, 미래준비 둘 다 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 밖에 없다”고 말했고, ‘지지율 하락’에 대한 한 지지자의 질문엔 “죄송하다. 이제 부터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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