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의 한국,『주역』에게 길을 묻다①
정유년의 한국,『주역』에게 길을 묻다①
  • 이황 만암주역학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1.0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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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황 만암주역학연구소 소장

2017년 정유년의 이 나라 국운을 묻는 주역점을 입서 하여 뇌천대장(雷天大壯 ䷡) 네 번째 효를 얻었다. 대장괘는 아래 네 양(陽)이 위의 두 음(陰)을 밀어내는 괘상으로 반드시 장성하게 됨을 이른다. ‘대(大)’는 양(陽)을 말하고 ‘장(壯)’은 성함을 표시하여 위세가 성하여 매우 강대해짐을 말한다는 뜻이 된다. 또 양은 군자를 상징하고 군자가 장대하면 마땅히 형통하여 불리함이 없게 됨을 말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하괘가 건(乾)으로 하늘을 상징하고 상괘가 진(震)으로 우레를 상징하는 것이니, 하늘에서 우레가 치는 것이므로 천하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게 되는 것이다.

대장괘는 음력으로 3월의 괘로 만물이 점점 성장해 가는 시기에 해당하고 양이 네 번째에까지 이르렀으므로, 제 4효(九四爻)가 이 괘의 주된 효라 할 수 있다. 양이 자라나는 괘이기는 하나, 그 강성함에 예의와 절도가 없으면 흉하게 될 것이나 절도를 지키니, 이 또한 길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온 국민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촛불 시위에서 천만이 넘는 시민이 모여도 단 한건의 불상사도 없고 쓰레기 한 톨 남기지 않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높은 시민의식에서 과연 길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주역』의 각 괘에는 괘사(卦辭)와 단전(彖傳) · 상전(象傳)으로 그 괘에 대한 말글이 있다. 이를 하나하나 풀어 보도록 하자.

우선 괘사를 보면 “대장은 이롭다는 점이다(大壯利貞)”고 하였으니, 국운이 일단은 잘 돌아가게 된다는 뜻 일게다. 단전에서는 “큰 것이 장성하니 강으로써 움직이기 때문에 장(壯)이라 한다. 대장은 바르게 함이 이롭다는 것은 큰 것이 바른 것이니, 바르고 큰 것으로써 천지의 실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大者壯也 剛而動故壯 大壯利貞 大者正也, 正大而天地之情 可見矣)라 하였다.

이는 천하는 바를 뿐만 아니라 광대하여 국민이 이 바르고 큰 도리를 체득할 수 있다면 천하의 실정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무능에 대해 천하가 다 알고 이를 국민의 힘으로 잘 대처하게 됨을 알려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과거 87년 직선제 투쟁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국민의 수준을 촛불민심이 보여주는 것으로도 예단할 수 있는 점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전에서는 “우뢰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장이니,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을 것이다(雷在天上 大壯 君子以非禮弗履)”고 하였으니 대장괘는 하늘 위에 우레가 있는 것을 상으로 보여주는 괘이다. 이제 천하를 위진 시키는 촛불이 타올라 형세가 매우 장대하게 됨을 보여주는 상이다. 그러니 정치 지도자도 예를 벗어나 옅은 수를 쓰거나 속이려 하면 흉하게 되고 국민이 이를 다 알게 될 것이므로, 오직 군자의 도를 따르는 자라야만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리라는 괘상을 보여 주고 있다.

⓵ 2017년 정유년의 총운이자 1-2월에 해당하는 효는 네 번째 효(九四爻)이다. 효사에서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그 뿔이 걸리게 되었지만] 점은 길하여 뉘우침이 없을 것이니, 울타리가 터져서 뿔이 걸리지 않아 큰 수레의 바퀴살이 견고하도다([羝羊觸藩羸其角] 貞吉 悔亡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輹)”라 하였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모든 적폐를 걷어치우고 굳세게 나아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효사이다. 원래 네 번째 효는 늘 불안한 자리이고 음효의 자리인지라 보통 때는 숨죽여 억눌림의 자리이나 이제 음의 자리에 양효로 힘을 얻었으니 모든 국민이 그동안 숨죽이고 있다가 이제는 힘써 나아갈 수 있는 것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초효인 10대, 2효인 20대, 3효인 30대의 후원을 받아 4효인 40대가 주축이 되어 네 개의 양효인 군자로서 국민이 강건함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그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맘껏 의사를 밝히고 나아가니 위의 두 음효 중 제 오효인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어리석고 무능할 뿐만 아니라 시비선악의 개념 자체가 결여된 것을 넘어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기적 사고에다 남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생각해 본적도 없고, 뭔가를 남을 위해 희생 · 봉사 · 양보해 본 적이라고는 없고 받을 줄만 아는 대통령, 여기에 제 6효이자 상효인 원로들, 유신의 잔재들과 군사독재시대의 반국민적인 대통령의 하수인들인 소인배들을 물리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상전에서도 이르기를 “울타리가 터져서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 나아가기 때문이다(藩決不羸 尙往也)”고 하였으니 물러섬 없이 민주와 정의를 위해 모든 국민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임을 이른 것이다. 이 역점으로 봐서 모든 결과는 2월로 끝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대통령은 이제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떼이고 ‘역사의 죄인’의 몸이 됨을 알려주는 상이다.

10대에서 40대(初爻에서 四爻까지)에 이르는 국민이 주도하여 하나가 되어 그동안 감춰진 무능과 부패의 사슬을 끊고, 부정부패의 적폐를 척결하는 대동단결의 길이 우리 앞에 열려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잠시나마 대동세상의 밝은 빛을 정유년 새벽 닭 울음소리와 함께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열어가는 축제의 한해를 열어나갈 수 있게 됨을 예측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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