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광주 수요시위 열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광주 수요시위 열려
  • 조선호 객원기자
  • 승인 2016.12.2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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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박근혜 정부의 적폐...무효화 시켜야”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한일 외교장관 합의(2015.12.28.) 1년을 맞아 전국적인 수요시위가 열렸다. 광주에서도 12월28일(수) 정오 ‘광주나비’(준) 주최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150여명이 모여 ‘박근혜 정권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는 당사자를 배제하고 진상을 왜곡한 합의로 원천 무효’임을 주장했다.

안영숙 사무국장(근로정신대시민모임)의 사회로 개최된 수요시위에서 백희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간이 많이 없다. 이제 다 돌아가시고 39분만 남았다. 이 분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의 반성과 올바른 한·일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박현정 광주여성회 대표는 “박근혜가 탄핵의결에 대해 피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감히 피눈물을 이야기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고, 한 점 사과조차 할 수 없다는 아베 일본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모욕하고 진실을 감추는 합의는 용서할 수 없다. 그 할머니들의 피눈물 앞에 감히 피눈물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특히 대학생들이 함께 해줘 힘이 난다”며 칭찬을 전하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함께 해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담양에 거주하는 곽예남 할머니의 조카 이관로 씨는 곽 할머니의 근황을 전하면서 “할머니가 치매를 앓으시며 16세의 기억만 하는 것 같다.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당시 16세로 돌아가 늘 부모님 보고 싶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것 같다”며 “요즘은 잠들기 전 신발과 보따리를 머리맡에 두고 도망갈 준비를 해두고 주무시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하여 수요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김순흥 교수(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한·일간 위안부 합의는 미국의 MD전략(핵미사일 방어전략)에 대입하면 그 답이 나온다”며 “MD전략의 일부인 사드배치, 한·일간 군사정보협정을 이루기 위한 선결조건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무능한 박근혜 정부의 적폐라면서 이 정권의 퇴진과 함께 전부 무효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전남대 학생들의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광주여성민우회의 율동과 ‘인디언수니’의 동백아가씨가 할머니들에게 헌사되었다.

행사 이후 참가한 시민과 단체들은 모임을 갖고 ‘광주나비’를 결성하고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무효’와 할머니들의 존엄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광주나비 준비위원회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광주전남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족문제연구소광주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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