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유니온, 광산구 ‘복면가왕 채용원서’ 환영
광주청년유니온, 광산구 ‘복면가왕 채용원서’ 환영
  • 고옥란 시민기자
  • 승인 2016.12.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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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인권차별 요소를 제거한 새 채용지침 적용 결정
새로운 채용원서,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모든 채용 현장으로 확산돼야

최근 광산구가 주목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 내년부터 인권차별 요소를 제거한 새 채용지침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새로운 채용원서는 그동안 관행처럼 기재하던 사진, 나이, 출생지, 출신학교와 전공, 가족관계 등을 묻지 않는다.

또한 면접에서도 혼인 여부, 종교, 장애, 병력, 성적 지향 등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여전히 많은 지자체의 채용원서에는 지원자의 실무능력과는 관계없는 항목들이 많다. 구직자의 출신 지역이 그의 업무 처리 능력을 설명해 주지 않으며, 응시자의 가족관계가 그의 조직 적응 능력을 증명해 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이력서를 작성하며 '차라리 편견 없이 평가하는 복면가왕이 낫다'는 자괴감에 빠질 정도다.

모두에게 기회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굳이 헌법 제11조 1항을 언급하지 않아도 요즘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선 더더욱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려고자 하는 광산구의 고민과 노력에 시민들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광산구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04년 고용노동부의 표준이력서 권고를 넘는 실제 적극적인 구정에 반영의지를 담았기에 더 그 의미가 크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주겠다는 말뿐인 립서비스 행정을 넘어 실제 운영에서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에 광주청년유니온이 나서 광산구의 소신 있는 구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광주청년유니온은 “누구나 일하고 싶을 때 일 할 수 있는 일터,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차별 없는 채용과정을 만들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장벽 앞에 눈물 삼키는 청년들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채용원서가 광산구를 시작으로 광주시 전체 구청, 광주광역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채용 현장으로 확산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광산구 새 채용지침 적용과 관련하여 광주광역시와 산하 공공기관, 나아가 공기업과 민간 영역까지의 광범위한 제도 도입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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