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의결돼 법적 절차에 돌입했지만 광주시민사회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광주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그리고 그 부역자들에 대한 즉각 구속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촛불민심이 대한민국의 대개혁을 부르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주의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동시에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2차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박근혜 정부의 그동안 실정을 바로잡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은우근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0년 5.18과 87년 6월 항쟁에서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박근혜․최순실 일당에 의해 철저히 유린됐다”면서 “촛불은 바로 이들에 의해 죽은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운동이다. 박근혜를 반드시 몰아내야 하고, 몰아내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체제가 만들어지는 날까지 촛불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광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국회의 탄핵 가결을 환영한다”면서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탄핵과 상관없이 박근혜의 즉각 퇴진과 구속이라는 기존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그동안 실정을 바로잡는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면서 “사드 한국배치 철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한일위안부합의 폐기, 세월호 진실규명, 개성공단 재가동, 쌀값 보장, 비정규직 철폐, 국정교과서 폐기, 5·18항쟁지 옛전남도청 보존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영덕 광주로 지역공공정책연구소장은 “박근혜 탄핵이 가결됐지만 완성은 아니다”면서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국민적 항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탄핵이 가결되어 제도적 틀 안에서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촛불의 민심은 박근혜의 탄핵뿐만 아니라 정치혁신, 사회대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대개혁의 목소리를 모아내고, 그 내용을 제도화하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 개혁을 완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