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는 국정 역사교과서 발 못 붙인다
광주에는 국정 역사교과서 발 못 붙인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11.24 0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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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중학교 내년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 않기로
현재 전국 100개교만 채택...3.1%에 불과
▲ 박근혜 정부가 오는 28일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 공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맞서 광주지역 역사교사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지역 모든 중학교에는 사실상 국정 역사교과서가 발을 못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광주지역 전체 중학교가 내년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중학교 1학년 역사과목에서 국정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학교가 전체 90개 학교 중 88개교에 이른다. 사립학교 25곳도 포함됐다.

나머지 2개 학교도 당초 방침을 바꿔 역사 과목을 가르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불채택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최근 ‘2017학년도 1학기 교과용 도서주문 안내’ 공문을 통해 내년에 중1 대상으로 역사교과를 개설할 경우 국정교과서를 주문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사실상 일선 학교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국정교과서가 아닌 기존 검정교과서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100개 학교만 중1 국정교과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중학교 수가 3200곳이니 채택률은 약 3.1%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시 교육청 측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국정교과서 불사용과 수령 및 배포 거부, 교과서 대금 지급 거부 등 투쟁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교과과정 선택권이 있는 일선 학교에서 국정교과서를 알아서 거부하자 한시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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