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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리핑]의 손석희, [썰전]의 유시민(1)
김영주  |  yjkim@chod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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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0  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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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 개싸움’이라는 말로는 부족해서, 가히 ‘아수라의 세상’이라고 할 ‘헬 조선’이다. 지겹고 지겨워서 시커멓게 타버린 검은 한숨 밖에 남지 않았다. 이토록 칠흑 같은 어둠의 끝자락에 작은 희망의 불빛이 비쳐든다. 바로 ‘손석희와 유시민’이다.

   
▲ JTBC 뉴스룸 시청률, 손석희 앵커 브리핑

다큐와 세계여행 말고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 최근에 JTBC의 [앵커 브리핑]과 [썰전]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재미있는데다가, 이 답답한 세상에 숨구멍을 뚫어주어서 고맙기까지 했다. 그런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폭발하면서, 그 뉴스와 그 뒤끝에 이어지는 유튜브 동영상들에 빠져들더니, 끝내는 내가 그 교활하고 추잡스런 ‘TV조선’과 ‘채널A’에까지 찾아들었다. “세상에,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지난 10여 일 동안, 해야 할 작업을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할 지경이다. 사람들이 말한다. “예능보다 뉴스가 더 재밌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다.”

음험한 이명박정부가 언론의 정론을 어지럽힐 음모로 만들어낸 종편채널, 그렇지 않아도 언론이 돈과 권력에 휘둘려서 제 구실을 잃어 가는데, 종편채널까지 설쳐댈 언론의 앞날이 심난했다. 그 어느 날, 손석희가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로 간단다. 단말마의 비명처럼 한 마디 “손석희, 당신마저도!” 그래도 한 숨을 돌린 뒤에,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래, 지금 MBC가 언론이냐? KBS보다도 훨씬 추잡해졌는데 . . . , 기존 조직의 똥파리들에게 시달리느니, 몸값이 높을 테니 ‘중요한 조건’을 걸어서 차라리 새 살림 차리는 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진짜 좋은 언론’을 만들지도 모르잖아? 지금 이 따위 MBC라면, 나라도 그런 승부수를 걸겠다.” 그에게 그날이 오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종편채널이 초반엔 비실대는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똥통나라’에 똥물이 튀기 시작했다. 공공장소의 텔레비전에 거의 대부분이 종편 프로그램으로 뒤덮였다. 특히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그리고 그 주변의 식당이나 가게들에선 어김없이 종편채널이었다. 조마조마했던 가슴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게 팩트나 합리성에 구애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떠들어대는 독설이지만, 단순한 독설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 말솜씨를 갖추고 있는지라 화끈하고 개운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했다. 그 순간, 절망감이 밀려왔다. “사람들이 극우의 망발에 저절로 홀려들겠구나!” 경계심을 넘어서 공포감까지 스며들었다. “언론의 마당마저 극우파가 저렇게 점령했으니, 우리나라가 이젠 이대로 폭삭 망하겠구나!” 그들이 높이 쌓아올린 철옹성 앞에 선 내가, 너무나 무력했다.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종편채널에서 틈틈이 JTBC의 저녁 뉴스로 손석희를 만났다. 다행이도 그는 예전 MBC에서 모습보다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그의 ‘앵커 브리핑’이 돋보인다. 교육방송 EBS의 ‘지식 채널’을 매우 좋아하는 건, 간결한 영상에 깔끔한 멘트의 청량감 그리고 짧은 5분 안에 담아내는 깊은 함축성 때문이다. 지혜로운 로고스와 가슴을 파고드는 파토스가 함께 잘 어우러진다. 이젠 우리나라도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가 만들어내는 교양 다큐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 그의 ‘앵커 브리핑’이 이러한 ‘지식 채널’을 그대로 닮았다. ‘지식 채널’의 수준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가히 예술이라고 할 만큼 많은 정성이 담긴 작품이다. 그래도 ‘지식 채널’은 1주일에 두 꼭지를 보여주는데, ‘앵커 브리핑’는 날마다 한 꼭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 노력과 내공이 ‘지식 채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제작팀에게 기립박수를 보낸다.

<손석희, JTBC를 어떻게 이끌었나?- 라디오 22분 & 영상 메세지 2분>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9573198&logNo=220848335998

손석희, 그 개인의 성공이 너무나 다행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이 한 쪽으로는 돈과 권력에 기생하는 기레기들로 타락하고, 다른 한 쪽으로 도떼기시장의 난장판으로 추락하는데, 매서운 눈보라에 한 그루 소나무처럼 꿋꿋이 선 그의 단아하고 다부진 품새가 우리에겐 그 무엇보다도 고맙고 소중하다. 어떤 탤렌트가 그를 향한 존경을 이렇게 말했단다. “진실한 한 명이 오천만을 구하는 것을 봤다. 세상이 흉흉한 틈을 타 자기 하나 살려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협박 받고 위협 받아도 모든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에게서 12척의 전함으로 100여 척의 왜군을 향해 나아가는 ‘울돌목 해전’의 이순신을 보았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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