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8)
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8)
  • 문상기,윤용기 기자
  • 승인 2016.11.09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T클러스터와 Startup(창업)의 상징도시 웁살라
지역대학이 산학연 클러스터를 주도하는 생명과학도시
웁살라대학본부인 구스타비아눔- 대성당의 첨탑 건너편에 있는 건물이 식물학자 린네와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웁살라 대학의 본부로 200년간 사용된 구스타비아눔이다. 1663년에 세워진 이 건물에는 해부학 강의실, 고대 이집트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 북유럽의 유산을 전시한 박물관 등이 있다. 맨 위층 돔에 가면 인체 해부 강의실을 볼 수 있다. 한가운데 수술대를 중심으로 원형의 계단형 강의실의 구조가 인상적이다.

웁살라는 대학과 스웨덴 농과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을 마련한 역사, 문화, 대학도시다. 웁살라는 시스타의 에릭슨이라는 대기업주도의 IT산업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와는 대조적으로 IT, BT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형성된 생명과학 문화도시이다. 더불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Startup(창업)생태계를 갖춘 스웨덴의 대표적인 도시다.

웁살라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 70km 지점에 위치한다. 1270년 대주교좌의 소재지가 되어 18세기까지 스웨덴의 수도로서 문화와 학술의 중심도시였다. 1477년 창립된 웁살라대학은 학술적 업적으로 유명하며 웁살라 시의 중심이다. 1866년대에 철도가 부설된 후로 산업은 농업에서 공업으로 이행됐으며, 주요공업으로는 인쇄업·기계제조·철공업 등 이었다. 1970년대부터 전통적인 산업구조가 첨단산업으로 변화되면서 지역대학과 연계를 위해 제약계열 기업들이 입주하고 관련공공기관이 이주하면서 웁살라는 생명산업과학단지로 성장했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과 웁살라를 연결하는 산업밸트는 경제·상업의 중심지로 스웨덴 전체인구의 6분의 1을 수용하며, 스웨덴 전체 연구개발 비중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웁살라 과학단지의 활성화 및 그 후속사업인 캠퍼스 웁살라(Campus Uppsala) 계획의 추진으로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와 더불어 첨단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로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웁살라 대학은 스웨덴에서 유일하게 약학과를 보유한 대학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생체의학분야 연구소로 약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약학과연구소 BMC(Uppsala Biomedical center)를 보유하고 있다. 웁살리시에는 웁살라 대학과 스웨덴 농과대학 관련 공공연구소(의약청, 식품청, 수의학연구소)가 입지한 관계로 이를 통해 기존의 대학연구소와 함께 자생적인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UPPSALA SCIENCE PARK(웁살라 사이언스 파크)- 웁살라 대학 주변에 조성된 BIO에 특화된 과학단지로 전원적인 풍경이 특징이다. 웁살라는 웁살라대학 중심의 인구20만의 대학도시이자 과학단지이다.

웁살라 과학단지( Uppsala Sciences Park)

웁살라 과학단지는 IT산업과 BT산업의 중심지역으로 1950년대에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 파머시아(Pharmacia)가 미국계 업존(Upjohn)과 합병하면서 웁살라대학과 지역의 관련기업들 간에 위기의식 공유와 자구노력의 결과로 웁살라 바이오 테크놀로지 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했다.

과학단지의 위치는 웁살라 대학과 스웨덴 농과대학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5년 지역 부동산회사가 주도하여 추진했다. 단지 내에는 150개 기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단지 인근에는 300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운영 중이다. 과학단지에 소재한 주요 기업으로는 Amersham Biosciences,  Biacore,  Biotage, Gyros, Pharmacia Diagnostics, Q-med, Quintiles, Amic사 등이 있다.

Uppsala Innovation Centre(웁살라혁신센터,UIC)는 1999년 STUNS, 웁삽라시, 스웨덴 농과대학, 웁삽라대학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인큐베이터로, 4개 기관이 각각 25%씩 지분을 소유한 창업지원 센터이다. STUNS는 웁살라 지역 내 대학, 기업, 공공기관 간의 협력 증진을 도모하고, 유망 신진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구이다.

캠퍼스 웁살라(Campus Uppsala)

STUNS는 웁살라대학(Uppsala University), SLU(Swedish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와 지방정부 및 지역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로 유망 신진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웁살라시의 성장동력을 찾는 계획이 캠퍼스 웁살라이다.

STUNS는 웁살라 내의 대학과 기업 및 공공부문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웁살라 지역과 지역대학 및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지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캠퍼스 웁살라는 생명공학과 재료공학 및 정보통신기술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첨단기술분야 기업을 위해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

웁살라과학단지는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 연구소들이 입지한 북쪽에서부터 웁살라과학단지와 생명공학센터(Biomedical Center)를 거쳐 스웨덴 농과대학(Swedish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까지 연결되는 약 85만㎡의 부지에 조성됐다.

웁살라의 경우가 지역경제발전에 미치는 대학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웁살라의 발전은 지역 내 대학이 그 계기를 제공했으며, 현재도 대학은 지역경제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에 소재한 대학의 비교우위는 결국 기업을 지역 내로 유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웁살라의 발전은 대학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성과만은 아니다. 지방정부와 대학 및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에 의한 결과물로, 특히 STUNS라는 전문화된 기구를 설립하고, 이 기구가 사업의 추진 및 관리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의 원만한 추진이 가능했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계기로 주어진 기회를 시스템화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볼 때, 웁살라의 사례는 대학에 의해 제공된 계기를 지역 내 관련주체들의 공동참여에 의한 전문기구의 설치를 통해 시스템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웁살라대학 도서관- 도시 전체에 대학 건물들이 산개해 있어 특별히 대학의 태두리가 없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서쪽에 대학 본부 건물이 있고 억덕 아래쪽에 대학 도서관이 있다. 대학 건물 사이사이에 음식점과 공방, 주택들이 있는 모습이 대학이 도시에 스며든 느낌이다.

스웨덴 Startup(창업) 생태계

스웨덴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주는 혁신 리더국가로 각 지역별로 창업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나라이다. 2015년 기준, 신규 창업기업 수는 7만 여 개로 전체 등록기업(약 100만 개)의 7%를 차지할 정도로 창업활동이 활발한 나라이다.

스웨덴의 기업창업이 활발한 것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발명자의 특허 소유권을 인정해주고, 대학교수의 산업체 겸직과 파견 근무도 허용하고 있어 대학에서의 창업이 용이하고, 학계나 직무발명 지적재산권 등이 개인에게 귀속하는 점들이 크게 작용한 결과 보인다.
 
스타트업(창업)의 상징 ‘웁살라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UIC')는 1999년 STUNS, 웁삽라시, 스웨덴 농과대학, 웁삽라대학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인큐베이터로, 4개 기관이 각각 25%씩 지분을 소유한 스타트업지원 전문기관이다. 

UIC는 유럽 인큐베이터의 혁신모델로 꼽히는 기관으로, UBI Global에서 발표한 ‘Top Business Incubation Rankings 2015'에서 세계 10위, 유럽 5위로 선정될 정도로 스타트업(창업)의 산실이다.

UIC설립 당시에는 전통적인 인큐베이터였으나,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컨설팅’과 ‘노하우 전수’라고 판단, 2004년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코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스템을 전환해 매년 200여 개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평가해 연간 80개 기업/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UIC는 일반 인큐베이터와 달리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사무공간도 제공하지 않고 비즈니스 개발지원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UBI글로벌은 전 세계 스타트업·인큐베이터 평가기관으로, 매년  Top University Business Incubator 25개를 선정, 발표해오고 있다)
 
UIC의 창업기업 펀딩

UIC 파트너 사를 통한 민간 펀딩이 50%이며, 나머지 50%는 중앙정부 펀딩으로 구성된다. 2014년 기준으로 UIC 투자액은 4,930만 달러이며, 연매출액은 5,16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UIC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기업의 90% 이상이 시장에서 생존하며, 창업기업이 세금과 직원 급여 등으로 1년간 사회에 환원하는 투자회수지수 ROI(투자수익률)는 투자금액의 13배로 추정하고 있다.

지원기업의 산업별 분포는 Life Science(생명과학)가 가장 높은 40%를 차지하고, Material Tech와 IT/ICT(30%) 부문이 각각 30%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UIC 창업 프로그램과 서포팅(지원) 네트워크

UIC는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단계에서부터 창업기업의 설립 초기과정, 제품 생산과정 등 5단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혁신성(시장에서 최초), 국제화 가능성, 상업화 타당성, 성장 가능성, 지재권 문제 등을 검토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UIC의 서포팅 네트워크로는 비즈니스 코치, 전문가, UIC 파트너사가 있다. UIC 비즈니스 코치는 각 산업계에서 선발된 70여 명의 비즈니스 코치가 인큐베이터 기업을 지원한다. 전·현직 기업인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코치는 창업기업들에게 제품 개발 방향, 회사조직 구성 및 운영, 금융 네트워크 소개, 제품 홍보 및 국내외 시장 개척 등에 대한 자문을 일주일에 평균 8시간씩 2년 동안 제공한다.

비즈니스 코치는 매월 UIC에 담당기업의 운영현황과 자금현황, 제품 개발 방향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UIC는 6개월에 한 번씩 진행 프로젝트의 시장성과 경쟁력, 혁신성, 상업화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비즈니스 코치(멘토)의 자문서비스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2년간은 무료이며, 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통상 세금을 2년간 납부)되고 난 이후 5년간에 걸쳐 자문료를 지급하는 코칭비용 성공 후불제를 시행한다.

20여 명의 전문가들은 제품의 상업화를 지원한다. UIC Partner사는 금융권, 로펌, 지식재산권 부문 등 스타트업의 조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 각 2개 기업만 선별해 선정한다. 현재 12개 분야 24개 파트너사가 있으며, 각 파트너사는 연간 7만5000크로나(9000달러)를 UIC에 제공하고 있다.

이들 파트너사들은 스타트업을 미래 고객으로 간주해 초기단계부터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UIC 펀딩을 통해 지역기업 지원이라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웁살라역 앞의 자전거주차장 - 웁살라 시내에 산재해 있는 캠퍼스 간 공간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인 친환경 자전거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