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원불교 사드철회 조성식 상임대표
시소가 만난 사람-원불교 사드철회 조성식 상임대표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11.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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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사무여한’의 자세로 사드배치를 저지할 것
사드철회와 평화성지수호 개별적인 연대투쟁 강력히 전개
▲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를 위한 원불교광주전남교구대책위원회 조성식 상임대표

원불교 창시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다.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는 시대와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시대와 함께, 사회와 함께 하는 평화의 종교임’을 설파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을 받들어 한반도 분단 고착화 아닌 한반도 평화정착, 민족대결 고착화 아닌 민족 대동단결을 위해 전쟁무기 사드 철회운동을 하고 있는 ‘사드철회 및 평화성지 수호를 위한 원불교광주전남교구대책위원회’ 조성식 상임대표를 만났다.

▲원불교와 일원상에 대해 소개한다면

- 1916년 4월 28일, 교조이신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계기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궁극적 진리인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준으로 삼아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펼쳐오고 있는 원불교는 현재 100여년의 역사 속에서 세계 20여개 나라에 진출해 세계 보편 종교로 발돋움 하고 있어요.

일원상은 우주의 진리를 깨치신 뒤 밝혀주신 진리의 상징적 표현으로 부처님이나 하나님, 진리, 도, 태극과 같은 궁극적 진리를 가리킵니다.

말로 표현하면 일원상이고, 형상으로 표현하면 둥그런 원인데,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모든 성자들의 마음이며, 모든 중생의 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우주만유의 생성 변화를 주재하지만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를 둥그런 일원상으로 그려주시며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비유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원불교인들은 이 일원상 진리를 닮아가기 위해 정진 적공하고 있습니다.

▲사드배치를 추진하려는 미국과 한국에 대해 원불교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미국과 한국이 함께 강행하려는 사드배치에 대해서 원불교가 갖고 있는 입장은 이렇습니다. ‘사드 말고 평화’,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분단체제, 전시체제 철회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는 것입니다.

원불교는 ‘사무여한’의 자세로 사드배치를 저지할 것입니다. 한반도 전역 어느 곳이든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하며 한반도 전역에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평화의 종교로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평화의 종교를 대표하는 원불교가 이토록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철회를 강력하게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은 왜 사드배치를 강행하려 하는 것인지를 원불교 교도들도 국민들도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과 경제·군사·교육·문화·정치적으로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요. 미국과 한국의 자본이득을 보장해주는 강력한 것들 가운데 군산복합체가 있습니다. 군산복합체는 사람과 평화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죠. 군산복합체는 평화를 없애고 사람을 죽여야 이득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을 조장하고 긴장 분위기를 만들고 내세우죠.

그토록 평화의 종교 원불교가 주창했던 한반도 평화정착, 평화협정은 외면하고, 휴전협정, 전시체제, 분단 고착화를 밀어붙이며 수십년 동안 미국과 한국의 군산복합체는 막대한 이득을 누려왔지요.

원불교의 창시자이셨던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민족분열, 민족대립 위기를 미리 내다보시고 줄곧 한반도 민족 대동단결을 설파하시고 민족의 평화정착을 강조하셨어요.

미국이 교육·문화·경제·정치·군사적으로 한국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편승하여 외세지향적인 문화가 만연해왔고 심해져왔죠. 이런 미국화 과정에서 미국이 아니라 한국하고도 호남에서 태동한 원불교는 서양·미국중심주의 교육과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았지요.

원불교에 이렇게 상대적 불이익을 많이 준 것은 한마디로 관료, 재벌, 군부, 미국이 유기적으로 담합하는 서양중심주의, 미국중심주의 계급동맹 국가체제였죠.

해방 이후의 대한민국 역사는 한국이 중국적 세계질서를 탈피하고 미국적 세계질서에 편입되는 역사이죠. 그냥 편입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미국화 과정을 밟은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할 수 있죠.

인구밀도 당 세계 최대의 미국 무기 수입국가가 바로 한국이죠. 해방 후에는 미국화 과정에서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가 한국을 지배하는 종교가 됐어요.

미국적 세계질서 편입의 교육·문화적 배경이 있었기에 미국과 한국의 군산복합체가 한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고, 한국은 미국으로서 놓칠 수 없는 무기시장이 된 것이죠. 게다가 한반도 위치가 미국의 세계적인 지배질서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효과적이죠. 한반도가 중국의 핵심지대와 가장 가까이에 있지 않습니까? 한국은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할 수 있는 곳이죠.

미국과 한국의 군산복합체는 수십년 동안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협정 전시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오면서 막대한 이득을 누려왔는데 현재는 사드라는 전쟁무기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죠. 그 결과 한국의 민중들에게는 돌아올 몫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같이 미국과 한국의 군산복합체가 이득을 노리는 것이 한반도 사드배치의 첫 번째 속셈이고, 두 번째는 팍스아메리카 세계질서를 가장 강하게 위협하는 적, 즉 중국을 포위하고 압박하는 것이죠. 이른바 대중국 견제용이죠. 몽고,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 여러 나라, 타이완, 일본 등과 군사협정을 체결하여 대 중국 포위구도를 마련했는데 중국의 핵심지대 턱 밑에 있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면 대 중국 포위에서 한 발짝 나아가 대중국 압박구도가 완성되는 거예요.

사드는 대북한용이 아니라 대중국용이기 때문에 휴전선 부근이 아니라 경북지역에 배치하려는 것이죠. 사드는 산악국가인 한반도 지형에 맞지 않아 북한 미사일 요격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 사드는 시베리아, 동아시아 전체를 감시영역으로 두고 있는 미국 인공위성 정보부대와 결합하는 무기라는 점에서 대중국용이죠.

▲지금까지 원불교는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알려 달라

-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시대와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18항쟁 때 원불교는 기독교, 카톨릭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조직적으로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전남대 원불교학생회, 조선대 원불교학생회, 광주·동광주·서광주교당 등에서 교도, 교무 분들이 적극적으로, 조직적으로 시위대에 합류해서 항쟁활동을 했지요.

당시 5·18항쟁을 발발시킨 주역이 전남대 총학생회였습니다. 핵심인물로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 한상석 전남대 학원자율화추진위원장을 들 수 있는데, 이 두 분 모두 원불교 가족 분들이었습니다. 한상석 학생교도는 전남대 총학생회 출범 이전에 학원자율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관현 학생교도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5.18항쟁이 발발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수행했지요.

이어 전남대·조선대 원불교학생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항쟁활동에 결합합니다. 학생교도들이 시위대 현장에 결합하였고, 광주·동광주·서광주교당의 교도나 교무 분들이 시위대에 현장에 참여했습니다.

원불교 광주교당은 이런 역할 외에도 음력 4월 초파일 석가모니 탄생일 기념을 위해 준비해둔 쌀, 반찬 등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항쟁에 참여한 학생교도, 일반교도, 시민들에게 제공했죠. 공수부대 계엄군의 만행을 피하고자 온 시민들을 안전하게 숨겨주기도 하죠. 일반시민들이 계엄군의 빗발치는 총소리에 놀라고 불안해하는 것을 달래주기 위해 전일빌딩 옥상 계엄군의 표적사격에 목숨을 내놓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화의 종소리를 타종하기도 했어요.

원불교가 역사적 운동인 5.18항쟁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조직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천인공노할 계엄군의 만행이라는 계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원불교는 본인의 정진 수도를 지향하면서도 본인에 끝나지 않고 사회적 공익을 위한 활동을 다짐하거나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5.18항쟁 참여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죠.

원불교는 평소에 사회적 공익을 위해 다양한 교육기관·산업기관·훈련기관·문화기관 등을 세우고 운영하기도 합니다. 해외에 교당을 세워 적극적으로 교화활동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나아가 남북교류 사업도 수행한 적이 있고요, 여러 복지 시설을 운영하여 사회복지 현장 활동에도 힘쓰고 있지요.

▲원불교가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계기가 있다면

- 박근혜 정권의 성주 사드배치 훨씬 이전부터 원불교에서는 교리 상에 명시된 사회적 공익실현과 평화의 종교로 지속적으로 탈핵운동, 종교간 평화운동, 한반도 평화정착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죠. 수면 아래에서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한반도 전역 사드배치를 저지하고자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박근혜 정권이 성주의 평화성지에 사드배치를 강행하려 하는 것과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가 태어나신 평화성지 500m 거리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일방적인 강행이 계기가 되어 원불교의 사드배치 철회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에 이른 것이죠.

원불교를 대표하시는 경산종사 종법사께서 “사드와 성지는 함께 할 수 없다”라고 선언하시면서 원불교는 교무, 교도 가리지 않고 본격, 전면적으로 사드철회에 나서게 됐습니다.

평화의 성자인 정산종사께서 태어나신 성주 땅에 전쟁무기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원불교 교무, 교도 가리지 않고 결코 받아드릴 수 없지요. 원불교를 반석위에 올려놓으신 제2대 종법사 정산종사께서는 종교 간의 평화를 주창했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선도자로서 노력하셨기 때문에 평화의 성자라고 존경을 받고 있으시죠. 그렇기에 성주 땅은 원불교 평화성지가 될 수밖에 없어요.

▲원불교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를 실현할 때까지 전국의 모든 교당에서는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를 위한 평화 기도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면서도 성주, 김천, 서울, 광주 네 군데에서는 더욱 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성주와 김천은 사드배치 현장으로써 국민과 국가를 위해 사드배치 저지운동을 현재도 여전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원불교의 사드배치 철회운동의 핵심지역이 될 수밖에 없어요. 서울은 사드배치를 강행하려는 국방부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국방부 앞에서 계속 평화 기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사드 민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대선후보에 대한 전국민심의 향방을 드러내는 도시여서 광주의 사드민심을 불러일으켜 사드배치 철회에 대해 정당과 대선후보의 연대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먼저 광주에서 원불교의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타종교, 시민사회, 교육계, 문화계 등과 연대투쟁을 계속 높여 나아갈 것입니다.

현재 대선정국에서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앞다퉈 광주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를 주목하고 광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기 때문에 원불교가 적극적으로 강하게 연대투쟁을 전개하여 사드문제 광주 민심을 불러일으키면 일으킬수록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원불교 사드철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드릴 거라 생각합니다.

호남인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복원해서 남북긴장을 해소하고 민족화합, 민족 대동단결로 나아가려는 것을 갈망하고 있어요. 호남인들은 원불교의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운동을 제2의 햇볕정책으로 주목하고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지하고 있죠.

박근혜 정권이 원불교와 타종교, 원불교와 시민사회진영, 원불교와 정당, 원불교와 대선후보 간의 사드철회, 평화성지 수호 연대투쟁 뿐 아니라 햇볕정책 계승을 위한 원불교와 호남인의 연대운동, 연대투쟁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원불교는 종교계·시민사회·정당·대선후보·호남인과 각각 연대하여 사드철회와 평화성지수호 개별적인 연대투쟁을 전개하면서도 총체적인 연대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권이 사드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미 대통령 하야국면, 대통령 탄핵국면으로 인해 식물정권으로 가고 있는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기도식. 원불교 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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