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버스노조, 중형버스 1년계약직 폐지와 65세 고용보장 주장
광주지역버스노조, 중형버스 1년계약직 폐지와 65세 고용보장 주장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10.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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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투성 식당운영 공개입찰 할 것
비리업체 퇴출과 시내버스업체 착복한 인건비 환수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박제수 위원장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위원장 박제수)은 24일 시청 5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형버스 비정규 1년 계약직을 폐지와 시내버스 식당운영의 공개입찰 및 비리업체를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첫 번째로 “광주광역시와 시내버스업체는 중형버스 노동자의 1년 계약직을 폐지하고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중형버스 비정규직 근로자는 약 800여명에 이르는데 중형버스 근로자는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있으며 재계약 과정에서 비리와 부조리가 만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내버스업체는 중형버스 노동자에게 재계약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으며, 채용과 재계약이 투명하지 않아 은밀하게 금품을 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서 “중형버스 비정규직 근로자는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면 재계약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업주가 요구하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현실을 폭로했다.

이어 이들은 “교통사고가 많은 중형버스 운전원이 버젓이 근무하는 이유는 사업주에게 수차례 금품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며 장시간 무사고 운전원임에도 불구하고 중형버스 운전원으로 근무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아울러 “중형버스 운전원에 대해 1년 게약직을 폐지하고 건강상 결격사유가 특별히 없는 자에 한해 65세까지 계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업체와 광주광역시가 반대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임금 인상없이 고용이 안정됨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업체와 광주광역시는 수백억원의 임금이 추가 지급된다고 허위 보고를 하고 있다”면서 “중형버스 운전원의 고용이 안정되면 안전운전이 담보되고 그만큼 시민의 안전이 담보됨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업체와 광주광역시가 중형버스 운전원의 1년 계약직을 거부하는 이유는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두 번째로 “광주광역시와 시내버스업체는 비리 투성의 식당운영을 공개 입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장현 시장이 취임 첫 행사로 시내버스 식당을 방문하였으며 운전원 식대를 현실화시키겠다고 하였다”면서  “그러나 운전원이 먹는 식사에서 쇠 수세미가 나오고 똥으로 가득찬 오리 내장이 나오는 등 음식의 질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 이들은 “시내버스업체 사업주가 식당으로부터 권리금 명목으로 이익을 취하고 부당한 리베이트 등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식당이 운전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주의 이익을 위하고 있어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이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정 요구하고 있으나 광주광역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세 번째로 “광주광역시는 시내버스업체가 착복한 관리직과 정비직 인건비를 감독하여 즉시 추가 확인하여 다 환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내버스업체가 관리직과 정비직을 줄이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40억원의 시민 세금을 착복했다”면서 “업체 관리자는 광주광역시의 감사에 대비하여 허위 직원을 임금대장에 올리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광역시의 감사가 형식적이라는 데 이유가 있는데 재직 중인 직원인지 여부를 알 수도 없으며 실제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지 조차 모른 채 시내버스업체가 임금을 지급했다고 하면 그저 알았다고 감사를 하고 있으니 이러한 비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조장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윤장현 시장에게 “지속적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시내버스업체와 결탁한 공무원의 허위보고에 윤장현 시장이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며 “윤장현 시장은 시민시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사업주를 위한 시장이 될 것인지 결단하여야할 시기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9일간 조직형태변경을 위한 찬반투표를 현장에서 실시한다. 현재 한국노총 소속에서 민주노총 소속으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는 이번 투표는 조합원 1393명의 절반 이상 투표와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경우 가능하게 된다. 

조직형태를 변경하는 이유에 대해 박제수 위원장은 “한국노총 산하에서는 개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민주노총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각 회사별 지회장과 일부 조합원과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장투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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