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문병란 선생의 1주기 추모제 열려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의 1주기 추모제 열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9.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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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우와 민주화 동지들 함께 모여 추모하는 시간 가져
▲ 추모위원회 리명한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군사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현실의 부조리를 형상화하는 시들을 선보였던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1주기 추모제가 27일 오후 그가 후학 양성에 매진했었던 조선대의 서석홀에서 열렸다.

여러 문우와 민주화 동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추모사, 회고사, 공연, 영상 등을 통해 문병란 시인의 살아생전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추모위원회 리명한 대표는 “수많은 문우들과 민주화 동지들은 선생님께서 바라시던 세상이 다가오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에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갑절이나 간절해진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 자리에 왕림하시어 문 선생님에 대한 뜻을 새기면서 그리움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덧붙였다.

▲ 여러 문우와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참여한 문병란 선생 1주기 추모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문 선생님은 군사통치 시절과 유신시절 동안 암담한 현실 앞에 놓인 우리 민중과 민족을 정의와 저항이 살아있는 시로 위로해 주시고 희망을 주셨다”며 “선생님께서 그리셨던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늘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우리는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후대가 자랑스러워 할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고 추모사를 통해 다짐했다.

민주주의광주행동 림추섭 공동대표는 “많은 시집과 산문집, 저서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시대정신을 일깨워 주시고 교양을 높여주셨다”면서 “4.13총선의 민심을 되살려 2017년 정권교체를 꼭 쟁취할 것이고, 남북교류협력을 확실히 실현시켜 다시 이 자리에 와서 기쁜 소식을 전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문병란 시인과 스승과 제자 관계였던 목포대 교수 허형만 시인은 “입시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게 해주셨던 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군 제대 후에도 강의를 들으러 가곤 했었다”면서 “저는 선생님이 주신 자료들을 정리해 ‘문병란시 연구’를 펴냈으며 선생님의 모든 문학적 업적과 인간미를 하나로 묶은 문병란 전집이 출간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하며 개인적인 회고사에 양해를 구했다.

이어 추모시로 김준태 시인이 문병란 선생님께 바치는 레퀴엠을 연설했고, 김숙희 시인과 강숙자 시인이 문병란 선생의 ‘불혹의 연가’와 ‘희망가’ 시를 낭송했다.

문병란 선생 1주기 추모제는 문병란 시인 유가족들에게 추모패 증정, 살아생전 그가 활동했었던 추모영상 시청, 유가족 인사 등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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