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청별관 보존, 날아오는 퇴거 공문에 갈등 더 심화
옛 도청별관 보존, 날아오는 퇴거 공문에 갈등 더 심화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9.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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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 대책위 꾸려 장기간 사투 예상
▲ 옛 전남 도청 본관 건물 앞에서 20일째 진행되고 있는 5월단체 천막농성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촉구한다며 현재 20일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5월 단체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여러 차례 퇴거요청 공문을 보내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5월 단체는 천막 농성 전 부터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내·외벽의 총탄 자국이 페인트로 덮여지고, 전시공간과 승강기실이 들어서며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 등이 철거됐다며 원상복원을 전당 측에 요구해왔다.

이들에 따르면 전당 측은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하고 지난 8일 옛 전남도청 본관에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센터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입주시키려 했다. 입주 전날 오후에야 소식을 듣게 된 5월 단체는 이러한 행동은 ‘5·18지우기’라며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고 5·18기념관으로 조성하라는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20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5월 단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화전당은 전당과 전당주변 곳곳에 걸려있는 '구 도청 별관을 5·18기념관으로 조성하라'는 현수막을 철거해 줄 것을 독촉하는 공문을 보내왔고, 천막농성에 대해 국유재산 무단점유로 퇴거 및 빠른 시정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행사를 20시간 전에 알린 문화전당은 법을 거론하며 대화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문화전당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탄자국 및 상황실(방송실)복원 문제는 2015년 민주평화교류원(구도청) 관련공사가 끝난 뒤에야 문제제기가 이루어 진 사안이다”며 “5·18 단체가 총탄자국과 상황실(방송실) 복원문제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다면 5·18 민주화운동이후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그리고 전당설립과 관련된 수많은 논의와 협의과정에서 왜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지금에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전당은 “유네스코 아태기록위가 민주평화교류원 국제교류센터에 들어오는 것은 시민적 합의인 전당종합계획상 너무나 당연하고 이를 방해 할 일이 아니라 5·18민주화정신의 전파와 확산을 위해 환영해야 마땅한 일이다”며 “5·18단체는 개소행사는 막지만 본행사는 방해하지 않겠다는 약속마저 어긴 채 본행사장인 민주평화교류원 회의실에 난입하여 책상을 뒤엎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하였고, 이는 유네스코 아태기록위 위원장인 리밍화 중국국가기록원장등 많은 내외 귀빈들 앞에서 국제적으로 유례없는 외교적 결례와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것이다”고 덧붙이며 전당 내의 무단점거 농성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단체는 “시민 단체 등의 3백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 최후항정지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대책 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고 통고해 앞으로 전당과 5월 단체의 장기간 사투가 벌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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