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거리가게(노점상)의 상생방안(3)
광주지역 거리가게(노점상)의 상생방안(3)
  • 문상기,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9.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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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5일장, 이제 와서 왜 단속해-용인시 처인구 민속5일장시장

광주 서구청은 상무금요시장을 폐쇄하고 이곳의 노점을 인근 상무공원으로 이전시킴으로서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하지만 거리가게(노점)의 존치여부에 관한 논의는 진행형이다. 거리가게는 광주뿐만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도시정비라는 명목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 권한이 지자체로 넘어온 지금에도 단속을 중점으로 하는 지자체와 포용하려는 지자체로 나눠진다. 이는 거리가게를 불법으로 보고 단속해야 한다는 시각과 저소득층의 생계수단으로 보고 포용해야 한다는 시각차에서 나온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몇 곳의 지자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리가게의 정책적 접근을 살펴보고 광주지역 거리가게의 상생방안은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무금요시장과 비슷한 전국의 사례들은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최근에 붉어진 용인시 처인구의 민속5일장시장을 취재했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금학천변을 따라 위치한 민속5일장은 매달 5일과 10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이곳은 고려시대 김량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장을 열었다는 유래에서 보듯이 지역명도 김량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유래가 깊은 곳이다.

김량장은 용인중앙시장이 상설시장으로 터를 잡고 있으면서 금학천변을 따라 5일장이 서는 곳이다. 금학교를 시작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950여미터 길게 늘어선 장은 용인김량장동 금호어울림아파트에서 끝난다. 원래는 더 길게 늘어서 있었으나 아파트단지 입주민의 민원으로 아파트 앞 천변 쪽은 지난 5월경 폐쇄됐다.

이곳도 수십년의 전통을 갖고 5일장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다 인근 지역주민들의 민원과 주변 상가 상인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중앙시장 상인들의 민원에 의해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는 곳이었다.

상무금요시장은 상설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인근 주변 상인들의 민원이 거셌던 반면 민속5일시장은 상설시장과 대립하면서 폐쇄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광주에도 광산구에는 송정매일시장과 송정5일시장이 병존하고 있다. 매달 3일과 8일에 여는 송정5일시장도 마찬가지로 전통 있는 5일시장이다. 광산구에서 장옥을 만들어 관리하지만 송정매일시장과 잘 어울려 있다.

반면 용인민속5일시장은 용인중앙상설시장과의 잦은 마찰로 폐쇄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전통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용인중앙시장

용인민속5일시장을 이야기할 때 용인중앙시장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지금은 상설시장과 5일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예전에는 5일장에서 출발하여 성남의 모란시장 다음으로 컸던 장이 열렸던 곳이라고 한다.

용인중앙시장은 처인구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60년간 이어온 전통시장으로 교통 및 시장접근이 유리하고, 지역상권과 연계돼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용인의 전통풍물과 지역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떡골목, 순대골목, 잡화골목 등 특화골목이 형성되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전통상설시장이다.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음식점(한식,중식,일식,양식,음료,주점), 가공식품, 의류, 신발, 잡화, 떡방앗간, 반찬, 마트·슈퍼, 생활용품, 미용·화장품, 병원·약국, 한의원(약방), 혼수·보석, 휴대폰·기타소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1960년부터 처인구 중심상업지역에 형성되기 시작한 중앙시장은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골목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전통시장살리기 일환으로 2002년도부터 공영주차장, 아케이드, 도로정비, 조형물 설치, 점포이미지 개선 등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되어 고객이 편안하게 쇼핑 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장 환경을 개선한 곳이다.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원들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매년 상인대학을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스스로 의식변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대형마트와 경쟁이 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용인중앙시장 내부에는 이용객들이 전통시장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두 곳의 실내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주변으로 Gate 1 앞쪽에는 실외 공영주차장이 있다.

또한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시장에서 장보기를 꺼려하는 시민들을 위해 배송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나 상인이 직접 배송물품을 배송실로 가져와 접수하면 하루에 네 번 배송이 이루어진다.

용인중앙시장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통을 이어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있다.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장 곳곳에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컨설팅,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고령화되어가는 추세이고 젊은 고객들을 끓어 모으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하고 있다.

청한상가 1층에 위치한 생과일주스,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떼루와와 떡 골목 내에 있는 수입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판매하는 제시 수입의류는 개성을 중시 여기는 요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직접 중국을 오가며 의류를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용인중앙시장의 새로운 도전-커뮤니티 카페 ‘머뭄’

용인중앙시장의 즐길거리 커뮤니티 카페 ‘머뭄’은 2013 문화체육관광부 도시관광활성화사업에 선정된 ‘용인중앙시장 관광명소화사업’의 하나로 2015년 2월 오픈했다. ‘머뭄’은 금학천변 시장 골목의 상징으로 빨강동과 노랑동, 2개의 동으로 구성된 모던한 느낌의 컨테이너 카페이다. 노랑동은 음료 카페, 빨강동은 도시락 카페로서 머뭄 가맹점에서 음식을 교환할 수 있도록 머뭄 동전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 골목 여행을 하다보면 머뭄 간판이 부착된 반찬가게와 분식집 등의 가맹점을 마주할 수 있다.

이곳에서 통용되는 엽전으로 교환 후 빈 도시락을 들고 용인중앙시장 곳곳의 맛집들을 순회하며 도시락을 가득 채워 도시락 카페에서 식사를 하면 되는데 최근에는 밥과 국만 따로 판매를 하고 있다. 밥과 국을 1500원에 그리고 밥 국 김치는 2000원에 구매 할 수 있어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도시락 카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전통을 강조-용인민속5일장

용인민속5일장은 5일과 10일 열린다. 4일과 9일에는 성남 모란5일장이, 3일과 8일에는 고양시 일산5일장이, 2일과 7일에는 김포시 김포5일장이 열린다. 1일과 6일에는 백암5일장이 열려 장이 여는 곳을 다니면서 장사를 한다. 장이 서지 않은 날 찾았으나 곳곳에는 장날 때 사용하는 가판대들이 거리에 방치되어 있었다.

앞서 살펴봤듯이 용인민속5일장은 전통 있는 시장이다. 금학천변을 따라 형성된 장이지만 용인김량장동 금호어울림아파트 쪽 천변은 포장마차가 주를 이루는 먹을거리로 장이 형성됐었다. 그러다보니 장이 설때면 밤늦게까지 고성방가에 노상방뇨, 일회용 쓰레기 등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폐쇄를 했다.

이 곳은 특이하게 상인 간의 갈등으로 전통5일장이면서 거리가게를 폐쇄하자는 분위기다. 민속5일장 소속 상인들과 용인중앙시장 상인들 간 상권 마찰에서 용인시가 중앙시장 상인들을 일방적으로 편들면서 사태가 커진 것이다.

▲ 5일장에 사용되는 가판대가 방치되어 있다.

문제의 지역에 들어선 금호어울림 아파트단지에 주민이 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9년 11월이다. 그런데 올해 초 용인시 내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난 10여년 간 처인구 관내에서 영업을 해 온 민속 5일장을 중단시켜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5일장은 용인시 내 전통시장과 건전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었다. 그러나 민속5일장을 찾는 용인시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금학천변을 따라 장도 길게 늘어서게 됐다. 중앙시장 상인들은 장이 커지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겹치는 상품이 늘고 장날 뿐만아니라 장날이 아닌 날에도 거리가게가 들어서면서 상권 보호 차원에서 용인시와 처인구에 거리가게 단속을 요청했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민원을 수용한 용인시가 5일장 단속에 나서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철물점을 하는 한 상인은 “예전에 천변을 정리하면서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이 쪽으로 포장마차가 하나둘 들어서다보니 주차장보다는 포장마차촌으로 변해 버렸다”면서 “구에서 단속을 통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지만 처음에 거리가게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나 주변 상권도 보호하지 않겠냐”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현재는 공생중-정해진 시간 준수

용인시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용인민속5일장이 섰던 지난 10일이 아닌 11일~14일까지 거리가게 단속을 했다. 귀성객 편의 및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하여 불법영업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것이다. 중앙시장에서 주장했던 상권이 겹치지 않도록 하면서 5일과 10일에 열리는 민속5일장날에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지였다.

중앙시장상인회 한 임원은 “장날이 아닌 날에도 거리가게가 들어서 인근 지역 상권보호 차원에서라도 단속 해달라는 민원을 하게 됐다”면서 “정상적인 장날에만 영업을 하도록 민속5일장상인들을 설득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대신 그 이외의 날에 거리가게를 열 경우 강력하게 단속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순응하듯 장날이 아닌 날에는 거리가게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상설시장과 5일장은 상거래 질서를 지키고 거리를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 진행 중이다. 민속5일장에서 장사하던 상인을 상설시장의 빈 점포로 옮겨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곳은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서로간의 타협점을 찾게 된 곳이다. 전통이 있는 시장이라는 명성을 서로 이용하여 공생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거리가게의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 중 가게를 얻어 장사를 하는 영세상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상권이 잠식된다는 것이다. 동종의 물건을 판매할 경우 그 피해의식은 더 커진다. 비싼 임대료와 세금을 물지만 거리가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과 민속5일시장도 마찬가지다. 금학천변 상가에서 세들어 장사 하는 상인들은 장날만 되면 물건을 가지고 가게 앞까지 들어올 수도 없어 불편이 이만전만이 아니다. 하지만 한달에 6번 서는 장날에 입을 피해를 감소하면서 민속5일장과의 공생을 택한 것이다.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무분별하게 거리가게가 들어서는 것도 문제란 생각이지만 무작정 단속으로 일관하는 공권력행사보다 서로간의 타협점(정해진 시간을 준수한다든지)을 잘 찾고 서로 양보한다면 공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워본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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