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시동거는 잠룡들
대권 시동거는 잠룡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9.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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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 3개월 앞두고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잠룡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최근 대권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대선은 내 권력의지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위 3지대론은 관심이 없다”며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 준비해왔다”고 밝힌데 이어 다음날인 31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깨겠다”며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대선 경선을 마련해 달라고 추미애 대표 새 지도부에 요청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권도전과 관련하여 “내년 초에 자신을 돌아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도지사 임기는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거대 조직을 만드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숙제가 무엇이고 해결방법은 무엇인지를 준비할 것이다”며 대선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내세웠다.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야권의 중심인 광주를 찾았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대권과 관련해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과제이며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가 추진하는 전기차를 직접 몰며 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천막농성 중인 5월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5·18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것이다. 올바르게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이미지 회복에 공을 들였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약 2년간 강진에 거주하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2일 광주를 찾아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데 죽음을 각오로 나를 던지겠다”며 호남민심을 흔들며 정계복귀를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손 전 고문은 지난 20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 다산강좌’에 참여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강진에서 하산 할 것이라 예고하고 대권 출마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를 방문하여 무등산을 등반한 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교체 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길 것이다"면서 “다음 대선은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세대, 체제 교체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조직을 만들어 선거운동하는 옛 시대는 지났다. 도전을 왜 하는가 소신을 정하는게 중요하다”며 “지방정부를 잘 이끈 경험과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다음 대통령에겐 무너진 사회정의를 바로 세울 개혁 정신, 공동체에 대한 열정과 공감 덕목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되고나서가 중요하다”라고 당선 자체보단 당선 이후의 상황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한림대 강연에서 “대선 출마 오래전부터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선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막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 잠룡들의 행보는 대권 시계가 가면 갈수록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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